“취업도 어려운데”…저소득층 대학생 빚더미에 오르는 중
저소득층 학자금 대출 5년간 2조8802억원
학자금 대출 중 생활비 대출이 등록금 대출보다 많아
대졸 취업률은 최저 수준 기록해
저소득층의 학자금 대출 규모가 최근 5년간 2조9000여억원으로 분석됐다. 전체 학자금 대출액의 절반가량이 저소득층 대출로 확인됐다. 특히 저소득층 대학생들은 등록금 대출보다 생활비 대출을 더 많이 받는 모습이다.
7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학자금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전체 소득 10분위 중 3분위 이하 저소득층의 학자금 대출 규모는 2조880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학자금 대출(6조4325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44.8%가 3분위 이하 저소득층의 대출인 상황이다.
소득 1분위의 학자금 대출은 1조2406억원으로 전체의 19.3%, 소득 2분위는 7441억원으로 전체의 11.6%를 차지했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4∼7분위의 학자금 대출은 1조9203억원, 고소득층인 8∼10분위의 대출은 1조461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학자금 대출 규모는 국가장학금이 확대된 영향 등으로 2017년 1조3272억원에서 2021년 1조1594억원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저소득층 대학생들은 생활비 대출을 등록금 대출보다 더 많이 받고 있었다. 생계 어려움으로 대출을 받아 생활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최근 5년간 3분위 이하 저소득층 학자금 대출 중 생활비 대출은 1조4851억원으로 등록금 대출(1조3951억원)을 웃돌았다.
2017년에는 저소득층의 등록금 대출이 3788억원으로 생활비 대출(3557억원)보다 많았지만, 2018년부터는 생활비 대출이 등록금 대출을 추월했다.
김 의원은 “빛을 보기도 전에 빚에 짓눌리는 청년들을 위한 종합적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면서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대졸자 취업률이 65%대로 떨어져 정부가 취업률 통계를 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대졸 취업률은 65.1%로 전년(67.1%)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대졸 취업률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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