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다” 자영업·소상공·중소기업, 대출↑ 악재↑ 소득↓
저축은행 자영업자 대출 1년 새 45% 증가
국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에 소득 줄어
“중소벤처기업, 경제위기 ‘퍼펙트 스톰’ 직면”
코로나19 확산에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이용하는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급증하고,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내 중소기업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와 민생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 19조4850억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지난해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이 지난해 45%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28만7790건으로 금액으로는 19조4850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8~2020년에 13조원 수준을 유지하던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해 한 해에만 6조597억원(45.1%) 늘어났다.
시중은행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의 증가세가 가계대출보다 강했지만, 증가율은 약 10%로 저축은행보다는 훨씬 낮았다. 강 의원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급증은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한 중·저신용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한 실태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가계(개인)대출도 37조8593억원으로 전년 31조5954억원 대비 6조2639억원(19.8%) 증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고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끝나면 개인사업자대출 이용자 가운데 저소득·저신용자와 같은 취약 대출자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개인사업자대출 취급 규모나 비중이 크고 자산건전성이 취약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자의 매출 감소, 폐업 증가 등이 대출 부실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강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사업자의 경영난이 지속하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당국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위기에 빠진 개인사업자의 부담 완화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일일근로시간 43분 줄어 소득도 감소
코로나19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소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국민 약 70%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득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줄어든 사람의 평균 감소액은 월 124만8000원에 달했다.
3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해 11월 15~22일 전국 18세 이상 20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실태조사’(홍성우·임현철)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는 휴대전화 문자와 e메일을 통해 URL을 발송하는 방식의 웹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는 조사 시점인 2021 평균 월소득(세전)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30%는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2%는 월소득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소득이 감소했다고 밝힌 응답자의 평균 소득 감소 금액은 124만8000원이었다. 이에 비해 증가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평균 78만6천700원의 소득이 늘었다.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자 중 79.5%는 소득 감소액이 100만원 이하였으며, 12.6%는 101만~200만원 구간에 속했다. 감소액이 201만~300만원 사이인 응답자는 3.1%로 301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의 비중도 4.8%를 차지했다.
소득 감소는 경제활동 시간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설문 응답자의 경제활동 시간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하루 평균 6.34시간이었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평균 5.62시간으로 0.72시간(43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코로나19로 차입 확대에 이자 부담까지 가중”
이 같은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이 다양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제 위기 상황을 의미하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3일 중진공은 정책 보고서 ‘정책ⓔ知 뉴스레터’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중진공은 “코로나19 이후 차입 규모가 확대된 상태에서 시중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돼 중소기업 재무 안정성에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급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중소벤처기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국가 간 무역분쟁 등으로 원자재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중진공은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악화라는 위기 극복 차원에서 정확한 단가 및 공정 분석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해법으로 매출채권 회수기일 관리, 장·단기차입금 균형 조절 등을 통한 안정적인 자금관리,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과 설비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화오션, 해외 軍 관계자 대거 맞이...‘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한걸음 더
2‘성과, 그리고 능력’...현대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인사 단행
3트럼프, 법무차관에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금' 사건 변호인 지명
4휠라홀딩스, 주주환원에 ‘진심’...자사주 추가 취득·3년 연속 특별배당
5삼성전자 노사 10개월 만에 잠정합의안 도출...임금 5.1% 인상 안
6트럼프, 보훈장관에 '콜린스' 내정…첫 탄핵 변호한 '충성파'
7'디타워 돈의문' 9000억원에 팔렸다
8민주당 ‘상법 개정’ 움직임…재계 “기업 성장 의지 꺾는 정책”
9파월 발언에 '비트코인' 상승세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