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가스터디, ‘공무원 1위’ 공단기까지 인수?…업계 공룡 탄생하나
에스티유니타스 전직 관계자 “인수 협상 의미 있는 진전”
에스티유니타스, 프린스턴리뷰 매각에 이어 공단기까지 핵심 사업 정리 중

메가스터디교육은 초·중등과 대입 교육시장에서와 달리, 공무원 부문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메가스터디가 공단기까지 인수하게 되면 초·중등과 대입 그리고 공무원 시험 교육 시장까지 선점하는 공룡이 되는 셈이다.
에스티유니타스의 전직 관계자는 본지 기자에게 “두 회사 간 협상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인 상황”며 “예상 가격은 800억원에서 1000억원 안팎”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말부터 공단기 매각을 위해 본격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 측에서 먼저 인수를 제안했다. 단숨에 공무원 시장 1위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자회사 ‘메가씨에스티’를 설립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초·중등과 고등(대입), 대학(편입학) 부문에선 1~2위 브랜드를 바탕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공무원이 마지막으로 남은 퍼즐 조각인 셈이다.
에스티유니타스 쪽도 매각 의사가 없지 않았다. 2020년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으면서 사업부 정리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11월 대입 인터넷강의 사이트 ‘스카이에듀’를 폐쇄했다. 올해 초 불거졌던 유학·입시교육 자회사였던 프린스턴리뷰의 매각설은 현재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고, 공단기까지 매각하면 주력 사업은 모두 정리하게 되는 셈이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단 반응도 나온다. 거론되는 매각 가격이 너무 작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적정 가격을 2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00억원 정도의 매각 금액은 양사 간의 소송 금액까지 산정해서 나온 수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20년 5월 에스티유니타스와 자회사 현현교육(‘스카이에듀’ 운영사)을 상대로 373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냈다. 당시 메가스터디교육은 피고 측이 계약이 끝나지 않은 소속 강사를 빼갔다며 소송을 걸었다. 에스티유니타스 내부 관계자도 “소송에 합의하는 조건을 가격에 반영했을 수 있다”라고 본지에 확인을 해줬다.
공단기 매각 협상에 대해 양사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인 ‘메가공무원’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며 “성인교육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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