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회사‧참치잡이도 뛰어들었다…너도나도 손대는 ‘버거시장’
[정크푸드 옛말, 불붙는 햄버거 대첩①] 버거를 넘보는 이유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 지난해 4조원대…업체간 경쟁 치열
원양어업회사는 ‘파파이스’, 잡화브랜드는 ‘고든램지버거’ 운영
진입장벽 낮고 코로나19 메뉴로 적합…배달과 혼밥에 용이
‘정크푸드’ 꼬리표에 뒷방으로 밀려났던 햄버거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모피를 만드는 회사, 원양어업을 하는 회사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4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국내 햄버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외식업 브랜드뿐 아니라 이색 업종도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철수했던 파파이스, 오는 9월 부활 준비 중
일각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신라교역은 참치잡이와 가공·유통업으로 성장해 온 기업으로, 매출 70% 이상이 원양어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곳이다. 산업 기반 자체가 달라 햄버거 사업 도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회사 측은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라교역은 ‘신라다랑원’이라는 외식업 경험도 있어 노하우를 살려 본격적으로 외식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식업 전문기업인 'NLC'를 자회사로 분리하고 파파이스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9월쯤 서울에 첫 매장을 선보인 뒤 본격적인 프랜차이즈사업에 나서 매장을 33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 1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아시아 최초 매장을 열어 화제를 모은 ‘고든램지버거’는 모피‧잡화 전문 브랜드인 진경산업이 들여왔다. 메트로시티, 엘레강스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회사다.
고든램지 버거는 론칭 두 달이 지났지만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3월 중순 시점에서 레스토랑 예약을 하려면 5월 이후부터 가능할 정도다. 고든램지 버거는 ‘고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버거류 가격이 2만7000원부터, 대표 메뉴 가격이 3만1000원으로 일반 햄버거 가격의 10배에 육박한다. 특히 최고가 메뉴인 ‘1966버거’는 14만원 수준이다. 논란 속에서도 계속된 화제몰이로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진경산업은 인기에 힘입어 고든램지 레스토랑 2호점과 3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샤브샤브 집에서도 햄버거를?…진입장벽 낮아
샤브샤브 브랜드 채선당도 지난해 11월 수제버거 전문브랜드 ‘메이크 버거&샌드위치’를 냈다. 샤브샤브가 주는 웰빙 이미지에 맞게 건강하고 신선한 수제버거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너도나도 버거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으로는 낮은 진입장벽과 커지는 시장 규모가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도 있다. 버거가 포장이나 배달에 적합한 데다 ‘혼밥’하기에도 편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웰빙 열풍이 불면서 햄버거 시장이 무너졌었지만 최근 맛과 가격 등 다양한 강점을 가진 버거가 등장하면서 인식도 달라졌다”면서 “프리미엄 이미지에, ‘한끼 식사’용으로 여겨지면서 기업들이 햄버거의 잠재적 가치를 보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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