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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 열풍에 우려 목소리 높아져…포장지 뜯긴 채 빵 버려지기도

품귀 대란에 씰 꺼낸 빵 버리는 사례 나와,개봉한 빵 1000~3000원에 중고거래
다른 제품과 세트로 묶어 끼워팔기 상술도, ‘포켓몬빵' 인질극이라고 불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포켓몬빵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포켓몬빵이 길에 잔뜩 버려져 쌓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화면캡쳐]
16년 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품귀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기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빵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 개점 시간대에 수십 명의 고객이 줄을 서 있고, 일부 편의점에는 물량 입고 시간에 맞춰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빵을 구하지 못하면 점주에게 욕을 하는 소비자들의 사례까지 전해지는 상황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포켓몬빵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이슈가 됐다. 포켓몬빵이 길에 잔뜩 버려져 쌓여있는  사진이 글과 함께 올라왔다. 모두 포장지가 뜯긴 상태로, 안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만 빼내고 빵은 그대로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 편의점 앞에서 찍힌 사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품귀현상에 빵을 구경도 못 해본 사람들도 많은데 저렇게 버리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스티커 때문에 빵 버리는 건 변하지 않았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998년에 처음 등장한 포켓몬빵은 한 때 월평균 판매량이 500만개에 달하며 큰 인기를 끌다가 2006년 단종됐다. 당시 빵 안에 들어있는 캐릭터 스티커인 ‘띠부띠부씰’을 하나도 겹치지 않게 모두 모으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당시에도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가지려는 어린이들이 늘어나 뉴스로까지 다뤄지며 사회적으로 낭비 논란이 일 정도였다.
  
씰을 뺀 빵은 한 개당 1000~3000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뜯은 빵을 돈을 받지 않고 주는 ‘나눔’ 글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사진 화면캡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스티커가 빵보다 수십 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고, 씰을 뺀 포장지 뜯긴 빵도 원래 가격인 1500원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뜯은 빵을 돈을 받지 않고 주는 ‘나눔’ 글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개봉된 포켓몬빵을 개당 2000원에 대량 구매한 한 소비자는 “어릴 때 추억이 담긴 빵이라 꼭 맛보고 싶었는데 직접 구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중고거래를 통해 구했다”고 밝혔다.
 
당근마켓 등에서 씰들은 포켓몬의 희소성, 진화 가능 여부, 개봉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파이리·피카츄·꼬부기·뮤 등 포켓몬의 대표 캐릭터씰은 개봉 여부에 따라 최대 1만~4만원에 거래되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캐릭터들은 1000~5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식이다.  
 

포켓몬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이어지자 일부 매장에서는 ‘끼워팔기’ 상술까지 등장했다. [사진 화면캡쳐]
포켓몬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이어지자 일부 매장에서는 ‘끼워 팔기’ 상술까지 등장했다. 지난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인질극’, ‘포켓몬빵 인질세트’ 등의 제목이 달린 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과 마카로니 과자 두 봉지가 함께 묶여서 판매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상품 밑에는 ‘세트로 한꺼번에 사야 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가격이 65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타사 초콜릿과 포켓몬빵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이 세트상품으로 2만18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네티즌들은 “빵이 1500원인데 과자 몇 개와 비싼 초콜릿을 묶어서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포켓몬빵 인질극이다”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빵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의 향수가 담긴 제품으로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포켓몬빵 구매가 일종의 ‘수집 욕구’로까지 번져 당분간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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