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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고차 진출에 ‘줄줄이 급등’…실제 수혜주는? [이코노 株인공]

현대차 1.48%·현대글로비스 6% 급등…전망 긍정적
오토앤 상한가, 중고차 경쟁 심화 아닌 시장 활성화


 
 
지난 18일 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서 현대차 주가가 1.48% 상승했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이코노미스트 홍다원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661.28)보다 45.74포인트(1.71%) 오른 2707.02으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1조6242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166억원, 1798억원 순매도했다. 이번주(3월21~25일) 코스피는 중국 선전시 봉쇄조치 향방, 유가 불안 재점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등에 따른 자금 흐름을 살피며 움직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한 주 동안 코스피 등락 예상 범위를 2650~2800포인트, 하나금융투자는 2650~2780으로 제시했다.

 

내리막길 걷던 현대차 주가 17만원대 회복  

지난주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자동차 관련주가 나란히 급등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오토앤, 케이카, 롯데렌탈 등 5개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0.02%에 달한다. 중고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 주가 전망에 관심이 몰린다.  
 
지난 1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부적합’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지난 2019년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적합업종으로 보기 어렵다고 의견을 낸 지 3년 만이다.  
 
이 같은 결정 이후 국내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 주가가 돋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1.48%(2500원) 오른 17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는 연초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월 21만원대에서 2월 18만원대로 떨어지더니 3월 1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올 들어 18% 이상 빠졌다. 좀처럼 반등 기미가 없던 현대차 주가에 대기업 중고차 진출은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18일 반등하며 8거래일 만에 17만원대를 회복했다.
 
증권가 전망은 밝다.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 진출로 온라인 중고차 시장이 확대되고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돼서다.  
 
송전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고차 가격은 신차 가격과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중고차 가격 안정화로 신차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소프트웨어(SW)·서비스 매출 활성화에도 기여해 종합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현대차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자동차가 IT 기기화되는 추세인 지금 신차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는 소프트웨어”라면서 “완성차 기업은 이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중고차업체보다 우위를 점해 현대차에게 새로운 시장 진출과 모빌리티 등 관련 사업 확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성차 기업은 소비자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단기적인 전략보다는 시장 활성화 집중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자사 브랜드 중고차 중 출고 후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 미만의 차량을 대상으로 한 중고차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중고차 수혜주 평균 상승률 10.02%…롯데렌탈 수혜 기대

이미 중고차 도매·경매업에 진출한 현대글로비스 주가도 급등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6.19%(1만500원) 상승해 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고차 매집이 수월해지면서 경매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도매 중고차 경매 사업에서 73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온라인 중고차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중고차 인식이 개선된다면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 활성화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고차 관련주도 덩달아 뛰었다. 중고차 시장 내 경쟁 심화보다는 전반적인 시장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 덕이다.  
 
지난 18일 현대차그룹 1호 사내벤처 기업인 오토앤은 코스닥시장에서 30% 급등해 상한가까지 직행했다. 외국인이 3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62억원, 기관이 2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견인했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3.8%, 중고차 매매 플랫폼 기업 롯데렌탈은 8.62% 각각 상승 마감했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렌터카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의 중고차 판매 부문 영업이익율 상승과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진출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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