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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완충’ 전기 오토바이, 20만 배달기사 노린다

전동모델, 충전 인프라 내놓는 오토바이업계
최대 단점 충전시간, 충전 아닌 교체로 해결
정부 보조금에 유류비 절감…소득 증대 효과

 
 
한 배달기사가 편의점 앞에 설치된 전기 오토바이용 배터리 교환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토바이업계가 배터리 충전시간을 1분 안으로 줄인 전기 오토바이를 내놓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아닌 인프라를 통해서다. 미리 충전해둔 배터리를 교환소에서 갈아 끼우면 된다. 수도권 일대에 설치 중인 교환소 위치는 각 회사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교체 콘센트를 처음 내건 업체는 디엔에이(DNA)모터스(구 대림오토바이)다. 2020년 환경부와 함께 서울과 경기도 성남 일대에 충전소 ‘디 스테이션(D station)’ 30곳을 설치했다. 지난해엔 서울시와 함께 51개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정백균DNA모터스 이사는 “2년간 사업성을 실증했다”며 “올해엔 독자적으로 200개소 정도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연기관 오토바이에 비하면 운행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기본 요금제를 쓰면 10회 충전에 1만2500원을 내면 된다. 한번 충전하면 약 55㎞를 주행할 수 있다. 하루에 두세 번 갈아 끼우면 운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 배달기사는 하루에 보통 120㎞를 주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달로 치면 약 9만원을 부담하면 충분하다. 내연기관 제품을 쓰면 적어도 2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 업체는 충전소 확보에 맞춰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전기차 박람회인 ‘x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전기 오토바이(EM-1S)를 선보였다. 최대 출력은 5100와트(W)로, 내연기관으로 치면 배기량 100씨씨(㏄)에 해당한다. 배달용 오토바이로는 보통 배기량 100~200㏄ 사이인 제품을 쓴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젠트로피는 올해 xEV 박람회에서 구독 모델로 맞불을 놨다. 매달 15만원대 구독료를 내면, 횟수와 관계없이 교환소에서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다. 구독료에는 제품 유지보수 비용 일부까지 포함했다. 사고가 나면 회사에서 직접 견인하고, 지정 AS센터에서 수리해준다.  
 
교환소는 DNA모터스보다 시작이 늦은 대신, 배달 주문 건수가 가장 많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집중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첫 전기 오토바이 제품을 선보이는 올 7월까지 100개소를 확보할 계획이다.  
 
젠트로피는 제품에 통신모듈을 장착하고 사용자가 허락하는 한도에서 운행정보 수집에도 나선다. 급가속을 피하는 등 안전운행을 하는 사용자에겐 구독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회사 입장에선 배터리 방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화재 등 사고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주승돈젠트로피 대표는 “오토바이 제조사를 넘어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터리 교환소가 확충되면 전기 오토바이를 찾는 배달기사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이 업체들은 본다. 많게는 3시간에 달하는 충전시간이 전기 오토바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이다. 아끼는 운행비용보다 3시간 동안 영업을 못해 잃는 돈이 더 클 수 있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충전시간을 줄이면 기사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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