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역대 최저’…코로나 지원 영향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0.5%…전분기 말 대비 0.01%↓
코로나 대출지원 등 영향으로 착시효과…당국 “경제 불확실성으로 안심하긴 일러”
지난해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0.50%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2020년 말과 비교하면 0.14%포인트 하락했다. 1년 새 총여신이 2171조7000억원에서 2371조9000억원으로 늘었지만, 부실채권은 13조9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업여신은 전년 말보다 0.21%포인트 낮아진 0.71%를 기록했다. 대기업여신과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99%와 0.57%로, 전년 대비 0.25%포인트와 0.19%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여신 가운데 개인사업자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0%로 1년 전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또한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6%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 줄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에서 각각 0.11%와 0.26%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며 전년 대비 0.04%포인트, 0.07%포인트 감소했다.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2020년 말 0.98%에서 지난해 말 0.77%로 하락했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데에는 코로나대출 만기연장 등의 조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시행 중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의 조치로 정부 지원을 받은 대출 채권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됐지만 향후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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