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24시간 일상을 예술로 바꾸다”…새 옷 입는 DDP
[DDP, 디지털을 입다②]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인터뷰
가상세계서 만나는 디자인…메타버스 가상전시장 구현
DDP 디지털 라키비움 기능 강화…NFT 발행도
서울디자인재단이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전 세계 문화예술계의 디지털화에 빠르게 대응하여 한국 디자인이 세계 디자인 트렌드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플랫폼으로 삼아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디지털 분야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재단이 안내자이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가진다. 지난 29일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를 만나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사업 방향 등에 대해 물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말하는 ‘디지털 디자인’이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디자인’을 의미한다. 현재 모든 분야에서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은 디자인과 전혀 별개의 분야라 생각했지만, 디지털 기술을 디자인 과정에 적용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24시간 어느 장소에서나 디자이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설정하는 모든 사업 방향에는 늘 ‘디자인’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소개하고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 사업 중 주요한 내용은.
“먼저 DDP의 ‘디지털 라키비움’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라키비움이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합쳐진 말이다. 이 세 가지 기능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서울디자인 2022 개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개최 ▲디자인 매거진 라이브러리 조성 등을 대표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재단에 ‘디지털디자인팀’을 신설했고, 최근에는 대한체육회와 전략적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첫 사업으로 올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미지를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개발에 나선다. 10월에는 서울의 대표 디자인축제 ‘서울디자인위크’를 ‘서울디자인 2022’라는 이름으로 재탄생시켜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과 함께 개최한다. 미래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고 디자인의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세계 디자이너들이 기다리는 가장 명예로운 디자인 어워드도 만들겠다.”
이번 행사에 디자인단체의 리더들도 여럿 왔다.
“디지털 디자인 중심으로 가는 길을 디자인단체들과 함께 걷고 싶었다. 또 공공기관이라는 장벽을 너머 민간과 소통하고 싶어 단체장들을 초청했다. 단체장들이 주신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의견은 ‘새 정부가 내놓은 공약에 디자인에 관한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해외에는 국가 정책에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들이 종종 있다. 주요 단체들과 의견을 나누며 디자인이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고, 디자인이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2월 디지털디자인팀을 신설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이 진행되는데, 추진 배경은.
“365일 24시간,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의 도래로 전 세계 문화예술계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서울디자인재단은 올해 키워드를 ‘글로벌’, ‘퓨처’, ‘메타버스’로 선정하고 이 슬로건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메타버스를 통해 디디피에서 열리는 포럼과 세미나를 보여주고, 가상 전시장도 구현해 디자이너들이 더 자유롭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에 있는 사람들도 한국의 디자인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메타버스 활용시 전시물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DDP가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으로 변화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시민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디자인, 한국의 디자인 상품 등 뷰티 도시 서울의 다양한 콘텐트를 DDP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전 세계에 전할 것이다. 우리는 글로벌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디자이너들이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세계 디자인 도시들과 지혜를 모으고 우수 사례를 전파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다.”
서울의 디자인 첨병으로서 향후 목표는.
“서울디자인재단이 뷰티 도시 서울, 디지털 감성 문화도시의 주축이 되려면 디자인단체들의 협력과 상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도시, 서울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축은 디자인이다. 앞으로 디자인단체들과 함께 디자인을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이 융·복합되는 다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디자이너가 작품에 열정을 쏟듯이 재단도 그런 열정으로 길을 가겠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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