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나는 2명 중 1명은 2030세대… 집·직장 찾아 전출
서울 거주 20~30대 대상 ‘2021 서울서베이’ 결과
주요 전출 사유는 30대 ‘주택’, 20대 ‘가족’
서울에 사는 30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주거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전출에는 가족의 이동이나 취직이 영향을 미쳤다.
6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 서울서베이’ 조사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서울에 사는 2만 가구(15세 이상 4만411명)와 시민 5000명,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전문면접원을 통한 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했다.
서울 2030세대 절반 이상은 타 시도·자치구로 통근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만 20~39세)는 총 286만명으로, 여성(146만명)이 남성(140만명)보다 많았다. 서울 전체 인구에서 2030세대 비중은 30.1%를 차지했다.
7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의 2030세대 인구는 8.2% 감소하며 감소율이 시 전체 인구(-5.1%)보다 높았다. 2030세대 인구 감소의 주된 사유는 서울시 밖 지역으로의 전출로, 서울시 전출인구 2명 가운데 1명이 2030세대였다. 전출 사유는 20대가 가족, 직업 순이었고 30대는 주택, 가족 순이었다.
서울시 자치구 중 2030세대의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관악구(39.9%)였으며, 광진구(34.2%)와 영등포구(34.0%)가 뒤를 이었다. 2030세대 인구비율이 낮은 자치구는 노원구(26.0%), 도봉구(25.4%), 양천구(25.3%) 순이었다.
거주하는 주택 형태는 아파트(42.8%), 다세대·연립주택(28.1%), 단독주택(24.0%) 순이다. 부모 소유의 집을 포함해 자기 집에 사는 경우가 35.8%, 보증금 있는 월세인 경우가 28.1%였다.
2030세대는 통근·통학을 위해 주로 대중교통(71.5%)을 이용하고 있었다. 시민 전체 평균(57.9%)보다 높은 비율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의 절반 이상(55.4%)은 통근·통학을 위해 다른 시도나 다른 구로 이동했다.
여가 생활은 영상 시청(주중 49.7%, 주말 30.7%)이 주를 이뤘다. 희망하는 여가 활동으로는 영상 시청(21.5%), 여행·야외나들이(14.7%)가 주중·주말 활동으로 각각 1위로 꼽혔다. 문화예술관람은 주중(14.3%), 주말(11.6%) 모두 희망 여가 활동 2위를 차지했다.
고용 불안할수록 수면시간 짧아…30대부터 성별 따라 소득격차
서울 2030세대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49분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용이 불안할수록 수면시간이 짧았다. 유급 인턴의 수면시간은 6시간7분, 정년이 있는 정규직의 수면시간은 6시간44분이었다.
2030세대의 절반 가까이(46.6%)는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원인으로 대인관계(23.0%), 재정상태(22.7%), 과도한 업무·학습량(22.2%) 등을 지목했다.
이들의 고용 형태는 정규직(67.7%), 무기계약직(19.3%), 기간제 계약직(11.9%), 유급 인턴(1.0%) 순이었다. 정규직 비율은 30대로 들어서면서 다소 높아졌다.
고용 형태별 주간 평균 근무시간은 정규직 41시간26분, 무기계약직 40시간42분, 기간제 계약직 36시간21분, 유급 인턴 29시간12분이었다. 정규직이 가장 길었다.
30대부터는 성별에 따른 소득 차이가 나타났다. 20대는 남녀 모두 절반가량의 월평균 소득이 200만~300만원으로 성별 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30대에 들어서는 남성의 약 40%가 월평균 250만~350만원을 벌 동안, 여성의 40%는 200만~300만원을 벌었다.
2030세대 내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 차이도 있었다. 여성의 사회참여제도 확대 정책에 대한 성별 간 인식 차이는 2017년 0.12점에서 지난해 0.49점으로 증가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본인의 사회계층 이동가능성(2.92점)은 40대 이상이 생각하는 수준(2.68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021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와 2030 심층 분석 결과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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