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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억 뛰어’ 서울 소형 아파트값 어디까지 올라갈까 [오대열 리얼 포커스]

서울 소형 평형 시세 급등, 40㎡ 이하 거래 역대 최다
1인 가구 급증도 시세 급등 배경

 
 
서울 영등포구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위기까지 생기면서 거래가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소형 평형 아파트들의 매입 비중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281건 중 전용면적 40㎡이하 아파트 거래건수는 275건으로 5건 중 1건이 소형 아파트 거래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비중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서울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이 증가하자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사슴 3단지 전용면적 33㎡의 경우 지난 2021년 1월 5일에 3억 32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 7일에는 4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 1년간 1억3800만원 오르고, 41.6%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월 18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1인 가구 안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한양 2차 전용면적 35㎡도 2021년 1월 27일 2억9500만원에 매매됐지만, 올해 1월 12일에는 3억97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져 1년간 1억200만원 치솟았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신내11대명 전용면적 39㎡도 마찬가지다. 해당아파트는 지난해 1월 23일 3억92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1월 8일에는 해당 아파트의 동일 면적이 5억2800만원에 거래돼 1억3600만원 상승하고 34.7% 올랐다.  
 
 
이 같은 서울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증가하는 1인 가구와 공급 부족의 영향이 크다. 서울의 경우 주택 공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소형 아파트의 수요인 1인 가구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에만 하더라도 서울 1인가구는 111만 5744가구 수준이었지만, 지난 2020년에는 139만 701가구로 5년간 24.6%나 상승했고 향후 1인 가구는 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서울에 위치한 모든 아파트들이 가격 상승이 이뤄졌고, 대출 규제까지 이어져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 자체도 줄었다. 주택 구매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높아진 금액과 대출 한도에 막혀 선택의 폭이 좁아졌고, 비교적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차기 정부가 규제완화를 공약을 내건 만큼, 구축 아파트들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도 높아져 집값이 다시 한번 자극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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