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주 김범석 의장 17일 국회 청문회 불출석
임시대표 외국인 임원,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회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의혹 해소를 위한 청문회 진행에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한국법인 전 대표 등 핵심 증인이 모두 참석하지 않아서다. 한국법인 임시 대표로 선임된 외국인 임원은 형식적인 답변만 이어갔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한숨을 내쉬거나 호통을 치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17일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달 초 국회에서 열린 두 차례 긴급 현안 질의에 이어 추가로 진행된 것이다.
해당 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맹탕’일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핵심 증인이 모두 불출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 의장과 강한승·박대준 쿠팡 전 대표는 청문회 개시 전인 지난 13~14일 각종 이유가 담긴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신 박대준 전 대표의 후임으로 선임된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핵심 증인들의 불참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과방위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장과 강한승·박대준 전 쿠팡 대표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국회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법과 절차에 따라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김 의장은 다섯 차례에 걸쳐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며 “170개 국가를 다니면서 아무리 세일즈(영업)를 한다고 해도 대한민국 국민이 분노하고 용서하지 않으면 그 기업은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발언은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를 꼬집은 것이다. 김 의장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는 ‘170여개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어 청문회 출석이 어렵다’는 문장이 담겼다.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도 김 의장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최 의원은 “글로벌 최고경영자라는 이유로 참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언어도단(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다는 뜻)”이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전 세계 시장에 있는 쿠팡 투자자들에게 절망을 안겨 줄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한국 사람으로서 자신이 꿈꿨던 쿠팡의 혁신에 대해 당당하게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로 이런 일이 생겨서 송구하다, 더 혁신해서 보답하겠다 등의 얘기를 모국어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모국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앞장세워 회피하려는 태도는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야 의원들도 쿠팡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 의장의 불출석은 한국 시장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냥 포기한 것으로 알겠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쿠팡 한국법인의 최고책임자로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는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한국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후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규제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적극 협력하고 있다”,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등의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물론 아예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 보안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쿠팡의 계획이 일부 공개됐다. 비밀번호 대신 생체정보 등으로 인증을 하는 패스키 도입 시점이다. 쿠팡은 현재 대만 이용자에게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는 “패스키를 내년 상반기께 한국 시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를 넘겨 패스키를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만보다 한국 시장의 이용자가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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