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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대장동 재판 불출석, “극단적 선택 시도 후 회복 안 돼”

휠체어 탄 채 변호인 접견, 대화 불가능
서울중앙지법 공판서 화천대유 초기투자자 증인심문 진행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맨왼쪽),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왼쪽 둘째), 남욱 변호사(왼쪽 셋째), 정민용 변호사. [연합뉴스]
 
성남 대장지구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 중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후유증으로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22일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 공판에서 유 전 기획본부장의 변호인은 “어제 접견했는데 피고인이 휠체어를 탄 채로 접견하러 나왔고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밝혔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지난 20일 새벽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수면제 50알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그는 이날 아침 기상시간에 일어나지 못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상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일명 ‘대장동 4인방’에 속하는 인물로 공공택지사업인 대장지구 개발을 추진하면서 화천대유와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1~7호 등 민간업체에게 651억원 상당의 배당금 등 개발이익을 몰아주고 공기업인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변호인 주장에 따라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변론을 분리하고 증인심문을 이어갔다. 이날 출석한 증인은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초기 자금을 투자한 킨앤파트너스 전 대표 이모씨였다.  
 
이씨는 재판에서 “조 대표가 ‘좋은 도시개발 투자 건이 있다’고 제안하면서 관심이 있으면 시행사 대표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면서 “그 뒤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조모 대표는 대출 브로커로 부산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성문 대표에게 사업설명을 들은 뒤 남욱 변호사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 회계사, 그리고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4인방에 속하는 인물이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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