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틀되는 가계대출…이달 5대 은행 주담대 4000억↑
21일까지 5대 은행 가계대출 703조…전달 대비 2500억원 증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 조짐 이어 은행권 대출 확대 전략
최근 감소세를 보인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반등할 조짐이다. 대출을 부추길 부동산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까지 겹친 영향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703조4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2547억원 늘었는데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4008억원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신용대출은 1754억원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달 말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불과 6일 정도 남은 만큼, 이달 가계대출은 지난달보다 늘어난 채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1월(-1조3634억원), 2월(-1조7522억원), 지난달(-2조7436억원) 감소세를 이어왔는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셈이다. 은행권 전체로는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이어진 4개월째 감소 행진이 이달 멈추게 된다.
가계대출이 다시 꿈틀되는 이유는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공약에 따른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기대와 함께 부동산 거래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 조정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많게는 0.5%포인트 이상 낮추는 등 대출 확대전략을 펴는 점도 향후 가계대출액 증가가 점쳐지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액이 역대급으로 불어난 데에는 은행권의 대출 확대와 부동산 거래량 증가 등의 요인이 있었다"며 "올 하반기로 갈수록 가계대출액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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