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개 감자 품종개발에 성공한 임영석 학장의 '농업혁명'
[인터뷰] 임영석 강원대 의생명과학대 학장
美 수미감자보다 생산량 30% 높인 신품종 ‘골든킹’ 개발 성공
골든킹 온도변화·병충해에 강해, GMO 부작용도 없어
1000여 개 품종 교잡해 개발…전통 육종 개발 모델 제시
유전자변형식품(GMO)이 밥상에 오른 지 20년이 지났지만, 유해성 논쟁은 여전하다. 어느 쪽도 자기주장에 대해 뚜렷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GMO를 찬성하는 쪽에선 유해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없다고 말하지만, 반대 진영에선 장기적인 영향은 알려진 바 없다고 반박한다.
그러다 보니 경제논리는 물론, 식량 주권과 글로벌 농업자본에 대한 반감 등 온갖 이데올로기가 뒤섞여 난전을 펼치고 있다. 찬성 진영에선 일반 농산물 대비 값싼 가격을 강조하지만, 반대쪽 진영에선 특정 글로벌 기업이 GMO 특허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는다. 식량 위기가 커지면 이들 글로벌 기업에 식량주권을 잃을 수 있다.
그런데 경제논리에서 전통적인 육종(종자개량)을 고집하는 학자가 있다. 임영석 강원대 의생명과학대 학장(생명건강공학과 교수)이다. 30여 년간 20개가 넘는 감자 품종을 개발했고, 이 중 일부는 미국에 기술료를 받고 넘겼다. 세계 최대 감자 주산지인 미국 아이다호에 임 학장이 개발한 품종이 퍼져가고 있는 것이다. 70년대 미국에서 수미감자를 들여온 지 50년 만이다.
최근엔 수미감자보다 생산량을 30% 늘린 품종을 개발했다. 2년간 시험 재배하며 가능성을 검증했다. 온도 변화에 강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를 겪고 있는 전 세계 농업계에 희소식일 법하다. 임 학장은 “유전자변형이 아닌 육종 방식으로 23년 만에 일군 성과”라고 말했다.
GMO 반대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이유는.
몇 년 전 토종 종자로 옥수수를 키우는 농가에 갔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품종보다 맛은 고소했지만, 생산량이 기존 품종의 30% 미만이라고 하더라.
품종 등록까지 과정이 어떻게 되나?
그렇게 만든 품종으로 GMO와 경쟁할 수 있나?
기존 품종에 한계가 많았던 건가?
그밖에도 지금까지 감자 품종 21개를 개발해왔다.
최근엔 산업용 대마(헴프)로 눈길을 돌렸다.
감자와 관계가 있나?
의료용으로 쓰는 데 조건이 있나?
학장인데 작업복 입은 사진이 더 많다.
특히 감자에 몰입하는 이유가 있나.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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