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구두 품절”…김 여사가 고른 신발 ‘바이네르’ 뭐길래
취임 첫 주말, 김 여사와 신세계 강남서 신발 쇼핑
국내 컴포트화 브랜드 ‘바이네르’ 제품으로 알려져
구매 소식 전해지자 홈피 마비에 품절 사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주말 백화점을 방문해 구매한 신발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14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신발 쇼핑을 했고 기능성 컴포트화(기능성 구두)를 구매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구매한 구두 브랜드는 국내 기능성 신발 브랜드 ‘바이네르’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자택 근처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의 신발 코너에서 20여분간 쇼핑을 하며 컴포트화 두 켤레를 구매했다. 바이네르 매장에서 김 여사가 구두끈과 장식이 없는 심플한 검정색 로퍼를 직접 골랐고, 30% 할인가인 19만8000원에 구매했다. 브랜드 에코에서는 20만원대 검정색 구두를 샀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은 굽이 거의 없어 발이 편하면서도, 양복에 잘 어울리는 신발을 좋아한다고 한다”며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은 3년 전에 샀는데 오래 신었더니 너무 낡아 새 신발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말부터 홈피 마비, 예약 주문만…컴포트화 1위 업체
현재 바이네르에서 윤 대통령이 구매한 구두를 구매하려면 예약 주문을 걸고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최대 한 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대기가 쏟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네르 공식 홈페이지도 여전히 마비 상태다. 윤 대통령의 구두 구매 소식이 알려지자 홈페이지에는 주말 내내 접속이 폭주했고, 1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바이네르 홈페이지는 “접속하신 사이트는 허용 접속량을 초과하였습니다”라는 안내창이 떠 있다.
바이네르는 1994년 김원길 대표가 창립한 제화업체로 국내에서 컴포트화 1위 업체로 꼽히는 중소기업이다. 1994년 ‘안토니오제화’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지난 1996년 이탈리아 브랜드 바이네르의 한국 라이선스 판매권을 체결했고,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바이네르를 김 대표가 인수하면서 2015년에는 아예 상호를 바이네르로 바꿨다. 현재 경기 고양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40여명이다.
바이네르는 질 좋은 컴포트화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남성화 외에 여성화, 골프화, 가방 등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까지는 연 매출 300억원을 냈고, 지난해 매출액은 169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백화점에 23개, 직영점 6개, 대리점 2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구두에도 관심…스토리텔링 중시하는 소비자들
윤 대통령이 구매한 구두가 화제를 모으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구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각장애인이 만드는 수제화 브랜드인 ‘아지오’의 구두를 밑창이 떨어질 때까지 신어 화제가 됐다. 금강제화도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신은 구두로 잘 알려져 있고 에스콰이아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주문 제작을 맡겨 착용한 수제화 업체로 유명하다.
대통령뿐 아니라 영부인의 패션도 관심의 대상이다. 개인의 취향을 넘어 대중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고, 사회적·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패션은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일 때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0일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김 여사가 입고 등장한 흰색 원피스는 공개된 직후 화제가 됐고, 앞서 김 여사가 단양 구인사를 방문했을 때 착용한 치마와 에코백, 사저 앞에서 신었던 슬리퍼 등의 제품은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장관 후보자의 패션에도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할 때 그것에 투영된 스토리텔링을 좋아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이 착용하는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착용하는 제품 중 국내 브랜드 제품이 많아 접근성도 좋고, 소비자들이 신뢰하며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이유”라며 “이러한 유행이 오래 가지는 않지만 이제 소비가 단순히 특정 기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놀이를 하고 특별한 의미도 가질 수 있는 확장된 개념으로 자리 잡아 소비자들은 점점 더 풍요롭고 재밌는 소비를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빙그레, 내년 5월 인적분할...지주사 체제 전환
2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국익을 위한 일”
3北, '파병 대가'로 러시아서 '석유 100만 배럴' 이상 받았다
4지라시에 총 맞은 알테오젠 '급락'…김범수 처남은 저가 매수 나서
5 대통령실 "추경, 논의도 검토도 결정한 바도 없었다"
6"다 막혔는데 이거라도.." 금리 12% 저축은행 신용대출에 고신용자 몰렸다
7"자동주차 하던 중 '쾅'" 샤오미 전기차, 기능 오류로 70대 파손
8기업은행·인천대학교·웹케시, 창업기업 성장 지원 업무협약
9Sh수협은행,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 서비스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