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지하에는 지상만큼은 아니지만 수많은 시설물이 복잡하게 설치돼 있습니다. 지하도와 지하철은 물론 상수도와 하수도, 도시가스, 전기, 통신선 등이 촘촘하게 신경망처럼 뻗어 있습니다. 이런 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해 사람이 드나드는 출입구인 ‘맨홀(MANHOLE)’은 기점과 합류점, 변곡점과 긴 구간의 중간 등 한의학에서 말하는 인체의 ‘경혈(經穴)’ 같은 지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6년 서울시 통계보고’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59만4000개의 맨홀이 있다고 합니다. 주철로 만든 맨홀 뚜껑은 쉽게 파손되지 않아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사용하는데, 없어진 정부부처나 회사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심지어 서울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 앞 도로에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전기주식회사 로고가 박힌 것도 눈에 띕니다(맨 위 사진). 멋지게 드러나진 않지만, 맨홀은 우리 발밑에서 도시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인섭 선임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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