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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버텨내는 금융지주…분기배당 등 주주환원 효과 ‘톡톡’

올해 코스피 12% 떨어질 때 신한지주 12%↑
분기·중간배당으로 투자자 유인책 높아져
호실적 이어가 배당성향 확대도 가능할 듯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나란히 설치된 4대 은행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의 배당정책이 주가 상승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중에 은행주는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각 지주사가 지난해부터 분기 및 중간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을 시작해 연초에 펼쳐진 하락장에서도 주주들을 잡아놓는 유인책이 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4대 금융지주 평균 10%대 상승률 기록

25일 금융권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올해 코스피 하락과 비교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한지주는 올해 1월 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12.75% 올랐고, 하나금융지주는 12.51%, KB금융은 7.41%,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이슈가 겹치며 15.62%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2.81%, 16.64% 하락했다.  
 
국내 금융지주의 상승은 실적에 기댄 높은 배당수익률이 만든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시가배당률은 7.0%, 우리금융은 6.8%, 신한금융은 5.2%  KB금융은 5.1%를 기록했다. 
 
각 금융지주가 고배당주로 여겨져 왔지만 2020년 말까지는 기말배당만 진행한 탓에 연말에 와서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일이 지나면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연초 주가 하락을 맞는 과정을 반복했다.  
 
신한지주의 올해 주가 차트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시작했고, 이후 KB금융과 우리금융이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은 중간배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15년째 중간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또 KB금융은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고, 우리금융은 3월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기준일을 6월 30일로 명시하기로 정관을 바꾸며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하나금융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쯤 분기배당을 시행할 것을 시사했다.  
 

지난해 4대 금융 3.7조원 배당급 지급…올해는?

각 금융지주들은 배당금 확대를 통해서도 주가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4대 금융이 주주들에게 지급한 총 배당금은 3조7505억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배당을 줄였던 2020년의 2조2929억원보다 64% 급증했다.  
 
금융지주들은 앞으로도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성향을 높이겠다고 밝혀왔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지난해 4대 금융의 배당성향은 25.3∼26.0% 수준으로 앞으로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인 5조2362억원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2분기 순이익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될 가능성도 높아 이자이익 증가와 윤석열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기조에 따른 대출 증가로 연말 호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주사의 계획대로 배당 확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중간배당과 분기배당을 하면서 주주들 사이에 분기마다 배당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이라며 “최근 하락장에서 안정적인 실적도 내면서 배당주와 실적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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