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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코핀은행, 흑자전환 눈앞…이우열號 ‘완전 정상화’ 과제

올해 1분기 부코핀은행 순손실 89억원…적자폭 축소
국민은행 글로벌 확장 위해서는 부코핀 정상화가 선결 과제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KB부코핀은행 영업점 내부 모습.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야심작’인 인도네시아의 KB부코핀은행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그간 만성적자를 보이던 부코핀은행은 올해 1분기 적자폭을 대폭 줄이며 흑자 전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최근엔 이우열 신임 부코핀은행장 취임으로 조직 분위기를 환기한 만큼,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KB부코핀은행 순익 추이.

부코핀銀 적자 대폭 줄어…정상화·흑자 전환 기대 ↑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코핀은행은 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순손실 규모가 365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4분의 1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인수했다. 2020년 8월에는 부코핀은행 지분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부코핀은행은 1970년에 설립된 은행으로 인도네시아에서 19번째로 큰 은행이다. 전통적으로 연금대출, 조합원대출, 중소상공인(SME)대출 취급을 통해 리테일 위주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부코핀은행 지분 투자는 국민은행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지분 인수 당시 건전성이 좋지 못했지만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국민은행의 일념 하에 도전 정신을 발휘한 과감한 투자로 평가된다. KB금융그룹 또한 해당 거점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KB손해보험·KB국민카드·KB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부푼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확산되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이 기대만큼 신속히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에는 총 5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코핀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올해 1분기엔 적자폭 축소로 정상화에 한걸음 다가섰다.
 

글로벌 확장은 ‘필수’…이우열 신임 행장 역할 중요

국민은행은 현재 국내 ‘리딩뱅크’ 위치지만, 포화된 국내 금융시장 내에선 추가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에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는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부코핀은행의 적자 탈출은 국민은행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앞서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이 부실은행임을 인지하고 인수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부담이 커졌다”면서 “정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며 시간은 3~5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열 KB부코핀은행장. [사진 KB국민은행]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취임한 최창수 부코핀은행장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고, 25일 이우열 은행장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여전히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 부코핀은행을 이끌 이 행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 행장은 KB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인사책임자(CHO)를 역임했다. 국민은행 IT그룹 대표 등도 맡았으며, 특히 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부코핀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이 행장은 “건전성 개선과 영업력 강화,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은행을 핵심 경영방향으로 제시하겠다”며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부코핀은행을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신임 행장 선임을 통해 정상화 모멘텀을 강화한 만큼, 추후 부코핀은행에 대한 투자 또한 지속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소규모자영업자(SOHO), SME, 리테일 등에 대한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kim.yoonj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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