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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투자 강화” 한 달 만에 산하 투자사 팔았다

메가인베스트먼트, JB금융지주 품에…매각가 480억
‘공무원 브랜드 1위’ 공단기 인수설은 가능성 떨어져

 
 
메가인베스트먼트 웹페이지 화면. 문상덕 기자
메가스터디가 산하 벤처캐피털 메가인베스트먼트를 480억원에 매각했다.  
 
3일 공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는 메가인베스트먼트 보유주식 전량인 396만주 전량을 JB금융지주에 넘겼다. 매각가액은 480억1500만원이다. 메가스터디는 지난달 30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JB금융지주와 매매계약을 맺었다.
 
메가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메가스터디에서 자본금 200억원 중 198억원(지분 99%)을 출자해 설립했다. 수익보단 신사업을 찾는 데 목적이 있었다. 설립 당시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현 대표)는 “메가인베스트먼트의 첫 번째 설립 목표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설립 의도대로 메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투자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교육은 물론, 농·식품산업과 여성기업 등을 대상으로 13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메가-HGI더블임팩트 투자조합(205억원)과 메가농식품벤처투자조합3호(125억원)을 각각 결성했다.  
 
손 대표는 최근까지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손 대표는 “메가인베스트먼트와 협업해 인공지능 전문기업, 차세대 베이커리 업체, 아동 액티비티 플랫폼 기업, 종이 가구업체 등에 직·간접적인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만에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손 대표는 “메가스터디와 JB금융지주 양사 모두 필요를 충족한 딜”이라며 “지난 10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기 기업 발굴 및 육성 등 우리 회사의 강점을 더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 사업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향을 튼 배경을 놓고 투자업계에선 높은 매각 가격을 들었다. JB금융지주 측에서 시장에서 보는 적정 가격보다 높은 액수를 제안한 것이 계기일 수 있단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메가인베스트먼트의 자산총액은 약 345억원이었다. 매각가액은 그보다 135억원 정도 많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현실화되면 투자시장에도 2~3년간 불황이 올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100억원 이상 높은 가격을 받고 팔았다면 성공적인 딜”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공단기 인수대금을 마련하려는 취지일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교육업계에선 메가스터디가 공무원 수험시장 브랜드 1위인 공단기를 인수하기 위해 공단기 측과 물밑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015년 교육 사업을 독립 법인(메가스터디교육)으로 분할한 상황에서 메가스터디 본사가 인수대금 마련에 나섰을 가능성을 크지 않다. 법인 분할 이후 본사는 투자와 출판·급식사업 부문만을 맡아 왔다. 게다가 이미 공무원 사업을 하고 있는 메가스터디교육 실적도 매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으로만 전년 동기보다 98.1% 는 225억원을 거뒀다.
 
매각 이후 행보와 관련해 메가스터디 측은 “새로운 투자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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