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막내’ 토스뱅크, 존재감 ‘우뚝’…하반기엔 전세대출 출시
출범 이후 첫 적금 출시…고객 확보
하반기 전세대출·내년 중 매매대출까지
전문가 “중소기업 영업도 강화해야”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가 업계 내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간 토스뱅크는 금융상품 구성이 단순해, 여·수신 상품 다양화가 과제로 꼽혔다. 이에 최근 출범 이후 첫 적금을 내놓으며 수신(예·적금 등) 상품 구성을 강화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세자금 대출 출시로 이자이익 증대의 발판을 마련한다.
출범 이후 첫 적금 내놔…“모객이 우선”
최근 토스뱅크는 고객 기반을 넓히고자 새로운 수신상품도 내놨다. 지난 14일 토스뱅크는 2021년 8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정기적금 상품인 ‘키워봐요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 시 동물 아이콘을 부여하고 동물을 키우듯 저축하는 재미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간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 상품 외에는 예·적금 등 다른 수신 상품이 없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토스뱅크는 이번 적금 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은행 입장에서 수신 상품은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6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비용 지출이 부담됐음에도 고객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수신 고객 확보는 은행의 수익원인 여신(대출) 상품 영업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이 1년이 채 안됐기 때문에 비용이나 수익에 집중해서 상품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재무적 수익성 보다는 고객 확보를 통해 일단 규모의 경제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은행 효자 상품 ‘주택 관련 대출’ 선보여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이미 주택 관련 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업계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환대출 목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어, 현재 케이뱅크는 주택 구매 자금 대출까지 용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월 전세 대출, 주택 구매가 가능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지난 4월 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786조8000억원으로 이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의 약 3배에 달한다. 또한 주담대는 대출 금액이 크고 상환 기간도 길다. 이에 은행들이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효자 상품으로도 꼽힌다. 토스뱅크가 꼭 진출해야만 하는 대규모 시장이라는 얘기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내 전세 자금 용도의 대출 상품을 내놓은 뒤 시스템을 보완해 내년에는 주택 구입 자금을 위한 주담대 상품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탄탄한 성장”…중소기업 영업 강화 과제
김도훈 우리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외부 조달자금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MZ세대 중심으로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등 중소기업의 금융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부터 정책변화로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업대출 영업도 가능하게 됨에 따라 기업금융 시장 내 인터넷은행의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소기업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금융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관리의 일환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대출 규제가 이달 말 종료된다. 이에 따라 7월부턴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영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의 대출 잔액 증가, 이자 이익 확대로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유명무실해졌고,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관련 대출 자금 수요는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토스뱅크는 대출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어 견조한 대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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