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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하는 증권사, 비용 들어도 이름 바꾸는 이유는?

하나금융투자→ 하나증권, KTB→다올투자증권 교체
증권업에 대한 정체성 강화, 이미지 개선에도 긍정적

 
 
증권사에서 이미지 쇄신 등을 위한 사명 변경 움직임이 활발하다. 왼쪽부터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사옥. [사진 각 사]
증권사들이 ‘이름 바꾸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 올해 들어서는 다올투자증권(전 KTB투자증권)부터 하나금융투자까지 사명 변경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그룹명을 대신파이낸셜로 바꿨다. 이는 이미지 쇄신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담기 위함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새 이름인 ‘하나증권’으로 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명 변경은 2015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새 이름으로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하나금융그룹 브랜드를 살리고 증권업에 대한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각오가 들어있다. 사실 금융투자라는 명칭이 ‘증권·투자증권’과 비교해 정체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금융투자보다 증권이 훨씬 익숙하기도 하다. 
 
하나금융투자가 사명을 변경하면 국내 증권사 중 ‘금융투자’를 사명으로 활용하는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 두 곳만 남게 된다. 업계에선 신한금융투자의 사명 변경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내부에서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룹명을 교체한 증권사도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룹명을 기존 대신금융그룹에서 ‘대신파이낸셜그룹’ 으로 변경했다. 파이낸셜이라는 이름에 해외 투자와 사업을 확대하고 영속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신증권은 10년 후 그룹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유연한 시도, 가치 창출(try Agile ways, create The Value)’이라는 새 그룹 미션도 발표했다. 3월 KTB투자증권도 다올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출범한 지 20년 만이다. 
 
사명 변경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비용 부담도 있다. 광고 비용, 영업점 간판 교체 등 비용이 발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월 기존 '미래에셋대우'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영업외비용이 566억원 발생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사명 변경 비용으로 30억원가량 들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은 있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한 포부를 담고 기업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명변경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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