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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실적‧주가 ‘휘청’…위기의 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수소 등 친환경 사업으로 도약할까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사진 롯데케미칼]
고유가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그간 국내 다른 석유화학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 속도가 늦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최근 배터리 소재, 수소 등의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이 대내외 악재를 뚫고 친환경 사업 등을 토대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244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356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국제유가 상승에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주가 역시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6월 30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일보다 2.96% 하락한 18만원에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30일 롯데케미칼 주가(26만2500원)와 비교하면 아쉬운 주가 흐름이다. 다만 이날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일보다 2.50% 오른 1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롯데케미칼 실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한편에선 올해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석유화학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릴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선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 고유가 상황이 다소 진정되고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3분기부터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실탄은 충분”…친환경 사업에 ‘심혈’

롯데케미칼은 올해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친환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5월 대산공장 내에 약 21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제품인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공장 건설을 발표한 이후, 추가로 약 1400억원을 투자해 EMC(에틸 메틸 카보네이트), DEC(디 에틸 카보네이트) 생산을 추진한다.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의 핵심 소재 4종을 모두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은 블루수소(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 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 이산화탄소 포집 액화 공정 기술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분야 국책 과제에 참여하는 12개 기관 중 공동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일일 100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공정을 개발 중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의 재무 상황 등을 감안하면 향후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동원력은 충분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60% 미만 수준인 데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유동자산(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도 10조원에 육박하는 등 재무 구조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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