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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中 증시 급락…홀로 웃던 중학개미도 ‘울상’

코로나 재확산·마카오 봉쇄 여파에 상하이·항셍지수 동반 하락
‘헝다’ 이어 ‘완다’도 디폴트설…“단기 차익실현 매물 대비해야”

 
 
[게티이미지]
국내외 증시 하락장에도 나홀로 강세를 이어오던 중국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상하이 지수와 항셍 지수가 동반 약세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가 지속, 중국 부동산기업인 완다그룹의 디폴트 우려감까지 제기되면서 ‘중학개미(중국·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1~12일 국내 투자자가 매수한 해외주식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중국(홍콩 포함) 주식은 총 7개다. 6월까지만 해도 중국 주식은 ‘글로벌X 차이나 전기차&배터리 ETF’와 ‘글로벌X 차이나 청정에너지 ETF’ 등 2개였지만, 7월 들어 매수종목이 5개 늘었다.   
 
매수 종목이 늘어난 건 글로벌 증시 부진 속 중국 증시가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면서다. 연초 부진했던 중국 증시는 지난 5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4월 26일 2886.43까지 떨어졌던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 5일 3404.03까지 오르며 약 3개월 만에 1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항셍지수도 9.63% 올랐다. 이 기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저치 행진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학개미들은 중국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전기차와 2차전지 업종을 집중 매수했다. 7월 1~1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리튬 공급업체인 천제리튬 주식을 56억원 사들였다. 분리막 제조사 윈난에너지(49억원), 전기차업체 비야디(37억원), 태양광업체 중환반도체(23억원) 등을 담았다. 
 
그런데 최근 중국 증시 흐름이 바뀌면서 투자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 들어 3.13%, 항셍지수는 4.52% 급락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봉쇄 우려가 다시 불거졌고, 이로 인한 실물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 기준 424명으로 열흘째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26일(473명) 이후 한 달 반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카지노로 유명한 마카오가 오는 18일까지 선제 봉쇄에 나섰고, 상하이를 비롯한 다른 시에서도 재봉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완다그룹 자회사 디폴트 우려감에 증시 불안 

 
중국 부동산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중국 증시 불안 요인이다. 올해 들어 중국 스마오그룹, 수낙차이나 등 대형 부동산 기업들은 채무 상환에 실패하며 기술적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들은 앞서 디폴트를 선언한 중국 헝다그룹 다음으로 큰 규모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완다그룹 자회사인 완다상업부동산의 디폴트설까지 돌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헝다그룹을 시작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완다그룹의 디폴트 루머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기업 측의 공식 입장 표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 속도는 기존 예상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2020년 하반기와 같은 V자형의 경기 회복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동안 중국 증시는 단기 차익 시현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상승한 주식에 대한 차익 시현 매물이 소화되는 구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홍콩 증시의 V자 랠리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엔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에 따른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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