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바이레도’ 주인 바뀐다”…신세계인터, 판권 유지될까
니치향수 바이레도, 스페인 푸이그 그룹에 매각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 판권 재계약은 푸이그와
국내 향수 시장 커져...특히 니치향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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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그룹은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기업 같지만, ‘샬롯틸버리’ ‘장 폴 고티에’ ‘파코라반’ ‘펜할리곤스’ ‘크리스찬 루부탱’ ‘꼼 데 가르송’ 등의 글로벌 향수 브랜드를 운영하는 베테랑 유통기업이다.
푸이그는 바이레도를 인수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향수 부문 매출을 더욱 키우고, 니치 향수를 보유하면서 럭셔리 기업 계열에 올라설 방침이다. 지난해 푸이그 그룹의 뷰티 및 향수 부문 매출은 18억98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41%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바이레도 인수와 관련해 마크 푸이그(Marc Puig) 푸이그 CEO는 "바이레도를 인수함에 따라 푸이그의 럭셔리 포지셔닝을 넓혀갈 것"이라며 "바이레도는 푸이그가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도 도움을 주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바이레도 주인은 스페인 기업으로 바뀌지만, 기존 브랜드 운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6년에 바이레도를 설립한 스웨덴 출신의 벤 고햄이 그대로 바이레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바이레도 주주였던 미국 민간투자기업 만자니타 캐피털 역시 이어서 주주 경영에 참여한다.
2014년부터 국내 판권 획득한 신세계인터
이때 푸이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아닌, 기존에 자사와 거래하고 있던 국내 향수 유통사와 새롭게 판권계약을 할 수 있다. 실제 푸이그가 전개하는 대표적인 향수 브랜드 ‘샬롯틸버리’는 국내 롯데쇼핑의 패션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이 판권을 보유하고 있고, ‘장 폴 고티에’는 국내 향수 전문 유통사 CEO인터내셔널이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 측 역시 푸이그와의 관계를 설명하며, 바이레도 판권 유지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년간 푸이그 그룹과 벨기에 패션 브랜드 ‘드리스 반 노튼’ 판권 거래를 해왔다”며 “오랜 신뢰 관계를 구축해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판권과 관련한 재계약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국내 판권 계약 기간 역시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장기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푸이그와 ‘향수’ 판권 거래는 없었지만, ‘패션’ 거래는 오랫동안 진행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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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향수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먼저 선점한 니치 향수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이 매출에도 이익이 된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5년 505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706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올해는 7469억원으로 상승하고, 2025년에는 8186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엔데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고, 이때 사용할 향수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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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판권 재계약에 앞서 국내 바이레도 시장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바이레도 백화점 매장 5곳을 추가로 오픈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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