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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미래 친환경 산업에서 금맥 캐내겠다”

친환경 기술 개발로 신사업 공략
폐물을 보물로 고부가가치 발굴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사진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친화경 고부가가치 사업 선점에 나선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올해 ‘지속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 2026년까지 친환경사업 매출 2조, 신사업 매출 2조를 포함 총 매출 12조 달성을 목표로 수립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기존 사업의 구성과 경쟁력은 유지하면서도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는 연구·개발 역량을 토대로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제품 발굴, 관련 포트폴리오 확대, 친환경, 내연기관 축소 등 산업 대변화에 발맞춰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전기·수소 모빌리티 산업에 연구·개발 총력

금호석유화학은 내연기관을 축소하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 사업에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중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LIB)에 첨가제로 사용하는 탄소나노튜브(CNT)가 대표적이다.  
 
주로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는 CNT는 기존의 카본 블랙 소재보다 전도도가 높아 에너지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 리튬이차전지 고객사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제품 품질 개선, 연구·개발 활동 지속, CNT 제품 경쟁력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역시 전기차, 수소차 보급 확대에 따라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EP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가볍고 내충격성·내열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전기차 부품용 EP 제품을 중심으로 품질 경쟁력 강화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활동에 집중한다. 이와 동시에 자사의 ABS 등 기존의 합성수지 제품과 혼합할 수 있는 EP 제품 중심으로 물성 개선 연구도 진행하며 전기차 시장 본격화에 대비하고 있다.  
 
금호폴리켐 역시 고기능성합성고무 EPDM과 열가소성 수지(TPE)의 일종인 TPV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소재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금호폴리켐은 친환경차 시장에서 차량 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고성능 EPDM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 고부가가치 EPDM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어 자동차 호스 등에 사용되는 TPV 제품군도 물성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시켜 향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사진 금호석유화학]

기존 사업에 친환경 활로 더해 미래 사업 다각화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상을 발표한 바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이오실리카‘를 적용한 친환경 고무 복합체 제조 사업이다. 기존의 규사(硅砂) 기반의 실리카 대비 쌀겨에서 추출한 실리카, 즉 바이오 실리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 분류된다.  
 
금호석유화학은 고기능성 타이어용 합성고무인 SSBR에 바이오 실리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품질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바이오 실리카 SSBR을 국내외 주요 타이어, 신발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재활용 스타이렌(Recycled Styrene Monomer ‘RSM’)을 SSBR에 적용한 Eco-SSBR도 친환경 사업의 일환이다. RSM은 폐플라스틱(폐PS)을 열분해 처리해 추출한 친환경 원료로, 이를 타이어의 내마모성과 연비 성능을 향상시킨 합성고무 SSBR에 적용하면 성능뿐 아니라 친환경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바이오 실리카 적용 SSBR과 Eco-SSBR를 통해 타이어 시장에서 친환경 원료에 대한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에 친환경 제품과 관련된 기회 요인을 모색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무용제·수용성 등 친환경 에폭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에폭시는 용제가 쓰이는 일반 에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기화합물(VOCs) 배출이 적어 점차 조선·자동차·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페놀유도체의 제품 다각화를 위하여 BPF(비스페놀 F)와 BPF 에폭시를 자체 개발하여 향후 사업화할 계획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 MDI(MethyleneDiphenyl Diisocyanate)의 물성, 품질 개선과 함께 공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부산물을 염소 등의 원재료로 재생시켜 공정에 재투입시키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로 금호미쓰이화학은 향후 폐수와 부산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원료를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되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2023년까지 증설이 예정되어있는 20만톤 규모의 MDI 생산 설비에 친환경 기술을 함께 도입하면서 2024년부터는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제품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연구·개발 능력을 향상시켜 미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키우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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