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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보다 전시장’ 제주 여행객들이 찾아간 곳은

[빅데이터로 보는 경제 동향]
어린이 있는 가족단위 방문
줄 잇는 전시관·체험관 인기

 
 
제주 ‘그대 나의 뮤즈: 클림트 to 마티스’ 선보이고 있는 미디어 아트전. [사진 비짓제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비행기 값 인상, 유류할증료 급등, 비행기편 부족, 비자 발급 지연 등이 여행을 망설이게 한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쳐 발목을 붙잡는다.  
 
해외 여행 계획을 접은 수요는 국내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제주에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8월초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만해도 최단기간에 8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660만7094명)보다 21.7% 증가한 803만8172명에 달한 것이다.
 
게다가 무사증 제도를 도입해 외국인 방문객도 끌어들이고 있다. 이는 사증면제 협정을 맺은 국가의 국민에게 관광 목적으로 방문 시 30일 동안 사증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다.
 
8월 초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만 약 803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660만명)보다 21% 넘게 급증했다. 제주도 내 관광사업체도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2050여곳에서 올해 6월 기준 2100여곳으로 늘었다. 방문객이 늘면서 식당·펜션 관련 업종도 증가하고 있다. 
 
7월 제주 전시장 차량 도착수 [TDI]
코로나19 대유행 때 억눌렸다 터져 나온 이번 ‘보복 여행’을 위해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은 어디를 관광했을까. 이들이 찾아간 여행 동선을 추적해봤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와 TDI 제주(Jeju)가 지난 6~7월 제주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 티맵(Tmap) 이용자들의 차량 동선을 분석한 결과 올해는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전시장도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내 유명 전시장 5곳의 차량도착수가 전월 대비 모두 늘어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증가율이 38%에 이를 정도다.  
 
이들이 방문한 ‘핫 플레이스’ 전시장으로는 서양 미술사의 거장 4인(반고흐·클림트·드가·마티스)의 작품 100여점을 미디어 아트로 선보인 ‘그대 나의 뮤즈: 클림트 to 마티스’를 비롯해 아르떼뮤지엄(제주)·캐릭파크·테지움·로봇스퀘어&카페그디글라 등으로 파악됐다. 
 
아르떼뮤지엄 제주에서 선보이고 있는 미디어 아트 ‘비치 오로라’ [사진 아르떼뮤지엄]
그대 나의 뮤즈 클림트to마티스는 미디어 아트 전시장으로 클림트·마티스·드가·반고흐 등 서양 미술사의 거장 4인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작품으로 꾸며 예술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널따란 전시관에 빛과 음악, 조형물이 어우러진 생생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 캐릭터 전시관인 캐릭파크는 인형·로보트 등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과 농구·스틱하키 등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테지움은 곰인형 ‘테디베어’를 비롯한 야생·해양동물 등을 모두 봉제인형으로 제작해 전시한 오픈형 체험 전시관이다. 사파리존·아마존·아쿠아존 등 테마별로 꾸며져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다.
 
제주 소재 테지움에서 전시한 봉제인형 동물들. [사진 테지움]
로봇스퀘어&카페그디글라는 키즈로봇카페다. 카페 이용 시 1층 전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RC카·레고·전동휠 등 체험들이 준비돼 있다.  
 
제주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문화·예술 전시관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무더위도 한 몫 한다. 폭염을 피해 실내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이 분석한 7월 제주도 평균기온(고산·서귀포·성산·제주 4개 지역 평균값)은 27.3도로 1973년 이후 역대 세번째로 높다. 평균 최고기온도 30.4도로 역대 세번째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바람이 덥고 습한 데다 장맛비가 적게 내리고 햇볕까지 강해 기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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