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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조원 넘는데…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손실 214억원

충격의 적자 전환…하반기 반전 가능성은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구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5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음에도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 원가 부담에 수요 둔화 등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지만,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원료 가격과 제품 가격 차이) 약세 심화로 실적 개선 속도는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조5110억원, 영업손실 21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액이 26.6% 증가했음에도 적자 전환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973억원,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0.2%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95% 급감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올해 상반기는 원료 가격 상승 및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돼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생산 효율성 제고,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사업을 제외한 롯데케미칼의 주요 사업들은 2분기에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사업은 2분기에 매출액 3조4534억원,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여수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과 원료 가격 상승,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롯데케미칼타이탄 역시 2분기에 매출액은 8218억원,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중국 수요 둔화 및 원료 가격 부담 등의 영향이다. LC USA는 2분기에 매출액 1784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유럽향(向) 천연가스 수출 수요 증가로 원료 가격은 급등한 반면,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사업은 2분기에 매출액 1조2346억원, 영업이익 714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전방 수요가 급감했지만, 주요 제품의 원료 가격 안정 영향으로 1분기와 비교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롯데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 ‘흐림’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으나, 지난해 3분기 수준의 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이 3분기에 영업이익 75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3분기 흑자 전환은 2분기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 소멸에 기인하지만, 예상보다 스프레드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3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883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5일 보고서에서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부담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생겨나는 중”이라면서도 “2023년까지 역내 신규 설비 유입이 예정돼 있어 공급 부담을 피할 수가 없고,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 등을 고려하면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및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심화돼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30 비전 추진을 위해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연구개발과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소 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 플라스틱 등의 신사업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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