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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 굴리는 블랙록 뛰어든 코인판…지지부진한 시장 살아날까 [위클리 코인리뷰]

3000만원대 횡보세 비트코인…거래량도 대폭 감소
코인베이스, 블랙록과 파트너십…주가 50% 넘게 급등
비트코인 ‘빚투’ 마이클 세일러…CEO직 CFO에게 이임
솔라나 ‘핫 월렛’ 8000개 해킹…내부 버그는 아냐
SKT, ‘탑포트’ 서비스 시작…원화로 NFT 거래 가능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930만3844원(5일·금요일), 최고 3136만3817원(1일·월요일)을 기록했다. 7일 오후 2시 기준 이더리움은 219만2332원, 리플은 484원, 에이다는 669원, 솔라나는 5만1948원에 거래됐다. [AFP=연합뉴스]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미국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손을 잡았다. 코인베이스와 블랙록이다. 코인베이스는 “블랙록과 코인베이스의 파트너십은 흥미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1경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이 테라·루나 사태 이후 침체 국면에 접어든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뒤바꿀 것인지 이목이 쏠렸다. 실제 코인베이스 주가도 급등했다.
 
하지만 거시경제 변수는 더 강력했던 걸까.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의 시세는 큰 변동이 없었다. 되레 비트코인 가격은 한 주 동안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였다. 미국 및 주요국들의 경제 지표 악화, 미·중 패권 갈등 심화 등 코인 시장 외부의 상황들이 암호화폐 시세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주간 코인 시세: 2만3000달러 박스 갇힌 비트코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930만3844원(5일·금요일), 최고 3136만3817원(1일·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2만3000달러선에서 횡보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일주일 전보다는 3.15% 하락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거래량도 감소한 상태다. 이번 주 내내 일일 거래량이 300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6일 거래량은 159억 달러로 7월 3일 이후로 처음 100억 달러대에 머물렀다.
 
비트코인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1분기(-1.6%)에 이어 2분기(-0.9%)까지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결국 경기 침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52만8000개 늘어나 기존 예상치 25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예상치인 3.6%보다 낮은 3.5%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긍정적 고용 데이터는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더 올릴 여지를 준다”며 “금리 인상 예상에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등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세에도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8월 1~7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솔라나(SOL). [사진 코인마켓캡]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리플·에이다·솔라나 가격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머지 업그레이드 기대감에 일주일간 1.11% 소폭 감소했다. 7일 오후 2시 기준 이더리움은 219만2332원, 리플은 484원, 에이다는 669원, 솔라나는 5만1948원에 거래됐다.
 

주간 이슈①: 코인베이스, 블랙록과 파트너십…주가도 1.5배 ‘껑충’

[사진 코인베이스 미디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경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블랙록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올 들어 크게 하락했던 코인베이스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블랙록의 투자관리 플랫폼인 ‘알라딘’에 암호화 거래와 보관, 파이낸싱, 데이터 보고 등 서비스를 지원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알라딘은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 도구 모음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산운용사와 은행, 보험사, 연기금, 일반 기업 등 200여개 기관투자자가 이용하고 있다. 또한 블랙록의 운용자산 규모는 올 1분기 말 기준 9조6000억 달러(약 1경 2465조원)다.
 
조셉 샬롬 블랙록 전략적 파트너십 글로벌 책임자는 “우리 기관 고객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점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블랙록은) 관련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인베이스와의 협력으로 고객들은 알라딘에서 바로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 8월 1~5일 주가. [사진 구글 파이낸스]
해당 소식에 올해 들어 60% 넘게 폭락한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번 주 5거래일 동안 52.63% 올랐다. 5일 종가는 93.05달러로 1일 시가 60.96달러에 비해 급등했다. 4일 장중엔 106.20달러까지 치솟았다. 피터 크리스티안센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향후 3개월간 코인베이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코인베이스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댄 돌레브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랙록과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으로 코인베이스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며 “코인베이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된 것이 아닌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간 이슈②: 비트코인 ‘빚투’ 대명사 마이클 세일러…CEO직 사임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이끈 마이클 세일러가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다.
 
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세일러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현재 사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퐁 리가 차기 CEO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세일러는  CEO에서 물러난 대신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장기적인 기업 전략과 비트코인 프로젝트 구축에 집중하기로 했다.
 
1989년부터 30년 넘게 CEO를 맡았던 세일러가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는 그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본래 사업은 비즈니스 분석과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 판매지만, 2020년부터 세일러는 회사의 자본을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 2분기 적자 10억6000만 달러(약 1조3754억원)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 중 비트코인의 급락세로 입은 손실액은 약 9억1800만 달러(약 1조1920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만969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3만664달러(약 3980만원)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평균매수가 대비 25%가량 떨어진 2만3000달러(약 2986만원)선에서 거래됐다.
 
한편 지난 6월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 이슈③: 솔라나, 8000개 지갑 해킹…수백만 달러 피해

솔라나 일러스트. [사진 솔라나 재단]
솔라나 시스템이 해킹돼 8000개에 육박하는 지갑에서 암호화폐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솔라나 재단에 따르면 한 해커가 시스템상 허점을 악용해 솔라나 네트워크 지갑에서 다수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솔라나 네트워크의 소식을 알리는 솔라나 스테이터스는 이번 공격에 영향을 받은 지갑의 수가 7767개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엘립틱은 이보다 많은 7936개로 추정했다.
 
유출된 암호화폐는 솔라나와 스테이블코인인USD코인(USDC)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록체인 보안회사 펙쉴드를 인용해 피해액이 800만 달러(약 103억원)라고 전했다. CNBC는 엘립틱에 따르면 520만 달러(약 67억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암호화폐가 유출된 지갑은 팬텀과 슬로프, 트러스트 등이 제공한 지갑으로 ‘핫 월렛’이었다. 핫 월렛이란 온라인에서 작동하는 암호화폐 지갑으로 입출금과 송금이 편리하다. 하드웨어 지갑, USB 보관 등 오프라인에서 작동하는 ‘콜드 월렛’과 대비된다.
 
구체적인 해킹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솔라나 대변인은 “솔라나 핵심 코드의 버그인 것 같지 않고 솔라나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몇몇 지갑이 이용하는 소프트웨어의 버그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립틱 관계자도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유출의 근본 원인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솔라나 블록체인 자체보다는 특정 지갑 소프트웨어의 허점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감사회사인 오터섹은 암호화폐가 빠져나갔을 때 실제 소유주의 서명이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일종의 개인 키가 침해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개인 키는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보안코드를 말한다.
 
한편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립자는 최근 포춘 인터뷰에서 가장 저평가된 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솔라나’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솔라나 월렛 해킹 사태를 두고 솔라나가 왜 저평가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며 “어떤 디앱(탈중앙화 앱)이 손상되면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을 비난하지만 (솔라나의 경우) 핵심 및 내부 인프라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주간 NFT: ‘원화 거래 가능’…SKT, 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 오픈

SKT 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SKT)이 원화 결제가 가능한 큐레이션형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3일 시작했다.
 
탑포트는 NFT 발행자와 구매자가 편리하게 NFT를 거래할 수 있는 큐레이션형 NFT 마켓플레이스다. 탑포트 명칭은 ‘내 취향의 NFT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시작점으로서의 항구’를 의미한다.
 
탑포트는 원화 결제를 지원함으로써 암호화폐를 통해 거래하는 기존 마켓플레이스보다 구매 단계를 줄여 간소화했다. 또 웹3 지갑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 키를 저장하지 않으면서, 키 분실 시 복구를 지원해 사용자들이 쉽고 안전하게 지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번 탑포트 오픈을 위해 SKT는 지난 7월 안랩블록체인컴퍼니·아톰릭스랩과웹3 지갑 공동 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등 웹 브라우저 내장형 지갑 등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아울러 탑포트는 NFT 작가들에게 NFT 컬렉션 구성부터 발행과 커뮤니티 관리 기능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구매자는 전문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지갑을 만들어 NFT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오픈과 함께 탑포트는 간송메타버스뮤지엄·메타버스제작사·영실업 등 콘텐츠 제작사와 kdk(김도균 서울예대 교수) 등 국내 NFT 작가 20여명의 작품 3000여 점을 공개했다. 향후 SKT는 탑포트 내 NFT 선물하기, 경매방식 거래, 크리에이터와 구매자 간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플랫폼을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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