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만의 폭우에도 수도권 건설 공사현장 "문제 없다"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건설업계 "비로 인한 공기 지연 없을 것"
서울 기준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에 건설사들이 공사현장 점검에 나선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수도권 아파트 건설 공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9일 이틀 간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특히 지대가 낮은 서울 강남 지역에 폭우 피해가 집중됐다. 이로 인해 강남3구로 불리는 강남, 서초, 송파 일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피해가 나타났다.
지난 8일에는 경기 시흥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노동자가 감전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흥 신천동 성지종합건설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철근 절단을 하던 50대 노동자 A씨가 감전으로 숨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건설사들은 외부 공정 대신 내부 공정으로 순서를 돌려서 공사를 진행하거나 양수기를 설치하는 등 폭우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3구에서 아파트 신축공사를 진행하는 단지는 서울 강남 개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와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서초 잠원동 '신반포4지구' 등이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외부 골조 작업과 내부 마감작업을 함께 진행하다가 폭우가 오면서 외부 공정을 줄이고 내부 공정 공사를 먼저 진행하고 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현재 평균 16층까지 건물을 지었는데 당분간 타설을 중단하고 실내 공사로 순서를 변경했다. 신반포4지구 재건축 단지는 배수로를 점검하고 물을 빼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가 이틀 간 많이 내렸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짓고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는 공사 초기 단계가 아니라 공사에 큰 지장은 없는 상황”이라며 “골조가 어느 정도 올라갔기 때문에 비로 인해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등의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수행하는 공사현장에서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골조공사 등 공정은 대체공정 통해서 수행하고 있으며 예보를 받은 뒤 공사 현장에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사안이 발생하면 즉시 대처가 가능하도록 보고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비가 와서 공사를 잠시 중지한 것 외에 침수 등으로 공기가 늘어나는 현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신반포4차의 경우 일부 구간에 토목공사를 하고 있는데 비가 그치고 1~2일 정도 양수기를 설치해서 재정비할 예정인데 오히려 초기 단계라 장비들을 잘 갖추고 있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8일 서울에 내린 비는 동작구 기준 381.5mm로 1920년에 기록한 354.7mm를 제치며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작구 시간당 강우량도 141.5mm로 1942년의 최고 기록 118.6mm를 넘어서 서울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5년 만에 가장 강한 비를 기록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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