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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무대의상 된 골프복…‘200만원’ 초고가 골프웨어도 나왔다

한섬·신세계인터, ‘초고가 골프웨어 브랜드’ 론칭
아우터 200만원, 상의 90만원 등 라인업 다양
패션아이템 됐는데…엔데믹 후 시장 축소 우려도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은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영국 명품 브랜드 ‘비비안웨스트우드’가 출시한 골프라인의 제품을 착용해 화제가 됐다. [사진 어도어]
 
골프 산업의 르네상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골프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골프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업으로 꼽히며 경제적 파급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골퍼들의 유입으로 골프웨어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골프 패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계는 ‘초고가 라인’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여성 골퍼 증가에…‘럭셔리 골프웨어’ 등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손잡고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출시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손잡고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출시한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만큼 제품 중에는 가격이 200만원대인 것도 있다. 한섬에 따르면 아우터가 49만~200만원, 상의는 23만~89만원, 모자는 12만~30만원 정도의 가격대로 출시됐다.  
 
랑방블랑의 200만원 아우터는 명품 브랜드 ‘몽클레어’나 ‘듀베티카’의 패딩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했고, 여성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경향에 따라 초고가 라인을 출시하게 됐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섬이 기존에 출시하던 제품이 프리미엄 여성복이었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골프웨어도 프리미엄 라인으로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여성 골프 인구도 급증하고 있어 이를 반영해 초고가 골프웨어 브랜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 4월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선보였다. 2004년 론칭된 스위스 명품 브랜드 ‘필립플레인’과 협업해 출시한 골프웨어인만큼 가격대도 높다. 아우터가 65만~90만원대, 피케 티셔츠가 35만~70만원대, 클럽백이 180만~200만원대로 책정됐다.  
 
실제로 젊은 골퍼들의 유입과 함께 여성 골프 인구 증가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한카드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1년 20대 제외 연령층에서 여성 유입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골프 소비액 증가율도 여성이 42%로 남성(29.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4월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선보였다.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무대에서도 입는 ‘골프복’…패션아이템으로 인식

 
업계는 럭셔리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은 골프웨어가 스포츠웨어를 넘어서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인 걸그룹 ‘뉴진스’는 뮤직비디오와 무대 위에서 골프웨어를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멤버 전원이 영국 명품 브랜드 ‘비비안웨스트우드’가 출시한 골프라인의 제품을 착용했다. 최근 컴백한 가수 현아도 골프웨어 스커트에 크롭 티셔츠를 매치한 패션을 선보였다. 골프웨어가 이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도 럭셔리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 요인 중 하나다. 전 세계에서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비중은 2%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 반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5조7000억원 정도로 미국과 일본보다 크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비중과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각각 42%, 1조3000억원이고 일본은 8%, 9000억원 수준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집계됐다. 골프웨어 시장은 2019년 4조6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5조6000억원으로 2년 만에 21.7%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는 6조3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에는 9조2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는 올해 국내 전체 패션 산업에서 골프웨어 카테고리 비중을 15~22%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 ‘거품’ 빠질까…보복소비 수혜 의견도

 

 
다만 일각에서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급성장한 산업인 만큼 감염병이 사라지면 골프 수요가 해외여행 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산업 전체가 고꾸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골프 회원권이 중저가(3억5000만원 이하)를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받고 있는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 4월 골프 회원권 종합지수인 ‘에이스피(ACEPI)’ 평균 지수는 한 달 전(1321포인트)보다 5포인트 떨어지며 2020년 4월 이후 2년 만에 처음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 산업도 명품 쪽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명품 시장이 급성장했다가 최근 반토막난 것처럼 골프웨어 및 골프 관련 사업도 엔데믹 전환 영향으로 거품이 꺼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해외여행 보복 소비로 골프웨어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여행 재개로 골프 수요 둔화 우려가 존재하지만 반대로 해외여행 재개시 해외 골프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제 골프장, 스크린 골프장을 통해 골프 유입 인원의 락업효과, ▲MZ세대의 높은 골프웨어 소비 지출 성향, ▲해외 골프 여행 보복 소비가 합쳐져 골프웨어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는 분석이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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