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자이·아이파크 빼고 다있네"…대형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장착
포스코건설 '오티에르', SK에코플랜트 '드파인' 출시…브랜드 이원화 전략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줄줄이 출시하면서 정비시장의 브랜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7곳이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을 벌이게 됐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정비시장 진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1일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DEFINE)'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오티에르(HAUTERRE)'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로 인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단일 브랜드를 가진 삼성물산(래미안), GS건설(자이), 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를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들은 브랜드 이원화 전략으로 정비사업에서 승부를 펼치게 됐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브랜드와 함께 하이엔드급인 '디에이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과 '아크로', 포스코건설은 기존 '더샵' 브랜드에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추가했다. 대우건설도 '푸르지오'와 '푸르지오써밋'을,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를 현대건설과 협의를 통해 사용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롯데캐슬'과 함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SK뷰'와 최근 론칭한 '드파인' 브랜드로 이원화 전략에 동참했다.
반면 삼성물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각 사가 보유한 단일 아파트 브랜드를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다퉈 내놓는 이유로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 시장에서 브랜드가 갖는 힘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정비사업 핵심지로 꼽히는 강남권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실제 한 지역에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지은 대형 단지에서는 어떤 브랜드를 가졌는지에 따라 매매 시장에서 웃돈(프리미엄)이 달라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준 금리 인상 등 대외적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많아 일감이 많은 국내 정비 시장에서 수주 확률을 높이는 필살기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라면서도 “일반 브랜드와 하이엔드 브랜드를 나눠 사용할 경우 기존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가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져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두 브랜드 적용 기준을 확실히 해야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놓친 것
2‘NEW 이마트’ 대박 났지만...빠른 확장 쉽지 않은 이유
3종부세 내는 사람 4.8만명 늘어난 이유 살펴봤더니…’수·다·고’가 대부분
4인도서 ‘일하기 좋은 기업’ 2년 연속 선정된 LG전자
5‘쉬다가 쇼핑하는 곳’ 전략 통했다…이마트의 진화
6‘성매매 무혐의’ 최민환, “율희 일방적 주장" 일파만파 퍼져...
7‘혼외자 논란’ 닷새 만에 '정우성' 고개 숙였다
8내년 '연봉 3배' 콜?...브레이크 없는 인재 채용 '치킨 게임'
9 ‘유퀴즈’ 출격 고현정, 드뮤어룩 완성한 ‘이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