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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돌아온 고전 명작, 대항해시대 오리진 [직접 해보니]

원작 ‘대항해시대2’, 모바일게임으로 재해석
고전적인 그래픽과 게임 진행 속도는 호불호 엇갈려

 
 

대항해시대 오리진 메인 이미지 [사진 라인게임즈]
16세기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한 라인게임즈의 오픈형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최근 정식 출시됐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한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타이틀로 ‘대항해시대2’, ‘대항해시대 외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원작의 감동을 유지하면서 최상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16세기 주요 항구와 함선을 재현했다. 아울러 풍향, 풍속, 조류 등을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구축해 실제 해상에서 함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두 번의 CBT와 얼리 액세스(미리해보기)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대폭 반영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으며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확률형 상품도 과감히 삭제했다.
 
원작 대항해시대2는 1993년 코에이에서 제작한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삼국지 시리즈와 함께 코에이의 황금기를 열어준 작품이다. 교역, 모험, 전투 세 가지 플레이 요소의 완성도 높은 조화, 높은 자유도, 작곡가 ‘칸노 요코’의 아름다운 BGM 등에 의해 대항해시대 시리즈 팬들에게 명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항해시대 외전은 대항해시대2 이후 1997년에 발매된 작품으로 대항해시대2의 시스템에 새로운 주인공 2명이 추가된 버전이다. 다만, 기존 대항해시대2의 주인공들은 플레이할 수 없으며 신규 캐릭터 2명의 스토리에 집중돼 있는 스피오프격 작품이다.
 
항해 풍경 모습 [사진 라인게임즈]

고품질 3D 그래픽과 최신 기술로 재탄생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원작 대항해시대2의 감동을 유지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을 지향한다.
 
탐험을 통해 방문하게 되는 전 세계의 항구 속 다양한 문화와 생활양식, 건축물, 함선 등을 리얼한 3D그래픽으로 구현했으며,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친숙한 피라미드나 모아이상 등 세계 각지의 100개가 넘는 랜드마크 또한 정교한 3D 모델로 감상할 수 있다. 실제 지구와 같이 둥글게 구현된 바다를 통헤 보다 현실감 있는 항해를 경험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디퍼드 랜더링’ 기술을 게임 전반에 적용해 낮과 밤, 사계절에 따라 실시간으로 빛과 그림자가 동적으로 변하는 입체감 있는 그래픽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반영해 해상 위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후와 환경 변화를 제공하며, 바다의 깊이를 비롯해 조류의 흐름, 풍속 등 현실의 바다를 최대한으로 구현해 실제로 해상에서 함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PC로 플레이할 시 4K UHD의 고해상도로 대항해시대 오리진만의 아름다운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는 세계 일주, 대양 독점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항해, 무역, 탐험, 전투, 성장, 자원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RPG의 기본 요소를 충실히 담고 있으며, 성장과 탐험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 경영 요소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제독과 동료 역할을 맡을 항해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는 원작 대항해시대2에 등장했던 주요 캐릭터들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다양한 인물들을 3D그래픽과 세련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재창조했다.
 
‘조안 페레로’, ‘카탈리나 에란초’, ‘옷토 스티노라’ 등 대항해시대2 시절 모험을 함께 했던 주인공들을 제독으로 선택해 항해를 떠날 수 있으며 ‘연대기’ 콘텐츠를 통해 각 제독들의 깊이 있는 스토리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원작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의 동료들 또한 항해사로 만날 수 있다. ‘카탈리나 에란초’의 부관이자 조언자인 ‘프랑코 사누드’를 비롯해 ‘조안 페레로’를 몇 번의 위기로부터 구해준 ‘로코 알렘켈’ 등 친숙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원작의 캐릭터들 이외에도 실제 16세기 대항해시대 역사에서 활약했던 명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삼총사의 리더 ‘샤를 달타냥’ 등도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 항해사로 등장할 예정이다.
 
제독 일러스트 [사진 라인게임즈]

원작의 매력적인 캐릭터들 외 200명 이상의 항해사

이번 게임에서는 각 제독 캐릭터마다 메인 스토리가 있어 이를 기반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각각의 제독들은 크게 교역, 모험, 전투 세 가지 요소 중 특화된 항목이 있다. 이용자는 이 중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제독을 선택해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 선택한 제독에 따라 국적이 결정되며, 이에 따라 첫 항구와 함선도 결정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이용자의 선택 하나 하나가 소속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이용자들은 세계 각국 도시들의 무역, 군사, 공업 발전을 위해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개인, 상회(길드), 국가 단위로 이루어지는 투자 규모에 따라 항구의 발전도가 올라가게 되며, 이러한 흐름이 누적돼 국가의 세력이 성장함에 따라 여러 국가들의 관계가 변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제독과 마찬가지로 항해를 위해 필요한 선박과 항해사 역시 교역, 모험, 전투에 따라 분류된다. 선박의 경우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교역용 선박, 빠른 속도로 기동성을 중시한 모험용 선박, 전투에 특화된 전투용 선박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뉘며, 이용자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선박 건조 레벨을 올려 원하는 배를 만들 수 있다.  
 
선박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항해사는 각 항구의 여관에서 여러 협상 과정을 거쳐 고용할 수 있다. 항해사는 저마다 특화된 지식을 가지고 있어 항해사의 능력치에 따라 선단의 능력도 변하게 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5명의 제독으로 시작해 정기 업데이트마다 새로운 제독과 항해사, 선박 등의 콘텐츠를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선박을 건조하고 항해사를 고용하는데 필요한 재화인 ‘두카트’는 모험이나 전투를 통해 버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재화를 축적하는 방법은 교역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는 각 지역을 항해하며 교역이 가능하다. 교역에 필요한 교역품은 항구의 교역소에서 구매하거나 전투를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식료품, 가축, 공예품을 비롯해 명산품 등 다양한 품목이 존재한다. 교역품의 가격은 각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교역 거리 등의 가치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며 이를 이용해 손해를 볼 수도,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전투 역시 항해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게임은 원작 대항해시대2의 시그니처인 턴방식 전투를 계승해 플레이 시 전략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용자는 캐릭터 및 보유 선박의 성장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해상 전투와 함상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타 플레이어와의 전투를 비롯해 이용자간 구성된 ‘선단’끼리의 전투 등 규모감 있는 대형 해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자연, 유적, 보물, 희귀 동식물 등 2600종 이상의 다양한 발견물이 존재한다. 이용자는 모험 콘텐츠를 통해 이들을 발견함으로써 특수 자원과 함께 다양한 보상 등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그레이트 블루홀, 모아이 석상 등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와 다양한 문화권의 발견물들 또한 구현돼 있어 이들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지도 이미지 [사진 라인게임즈]

착한 과금 도입, 느린 게임 진행 속도는 호불호 엇갈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두 차례의 CBT와 얼리억세스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대폭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거하고 선박, 항해사, 장비 부품 등을 플레이로 이용자가 직접 얻어나가는 형태로 변경했다. 즉 유저 입장에서는 고과금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적화 문제를 비롯해 그래픽과 게임 진행 속도 등에서는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출시 당일 접속장애를 겪었으며 현재도 자잘한 버그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원작을 재현한 고전적인 그래픽 역시 유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기존에 원작을 즐겼던 팬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이지만, 원작을 즐기지 않았던 유저들은 최신 트렌드에 맞지 않는 그래픽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반적으로 느린 게임 진행 속도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항해시대라는 게임 자체가 항해와 교역이 주축인 게임이다. 이에 게임플레이 시간의 상당 부분이 항해에 쓰이게 된다. 문제는 모바일게임 특유의 빠른 템포에 익숙해진 기존 모바일게임 유저 입장에서는 멍하니 배가 이동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일부 유저들은 다른 모바일게임의 ‘자동사냥’을 돌리면서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교역을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고전 명작으로 불리는 ‘대항해시대2’를 제대로 구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트렌드에 맞는 모바일게임은 아니다. 빠른 진행속도를 원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지도 이미지 [사진 라인게임즈]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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