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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복합쇼핑몰 주변 부동산, 거래 활성화 가능할까

[‘光州’가 들썩인다③] 희비 엇갈리는 부동산 시장
‘더블 몰세권’ 기대 광천동, “규제 풀려야 거래 늘 것”
어등산 관광단지 인근, “쇼핑몰·평동개발에 문의 늘어”

 
 
어등산 관광단지 내 어등산CC에서 내려다 본 광주 시내 모습. [사진 민보름 기자]
 
“코스트코나 명품관을 이용하기 위해 대전까지 방문하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광주시민들은 소비에 목말라 있다. 대형 쇼핑몰 유치는 주변 지역에 그 자체로 ‘메가 급’ 호재다.” 광주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가 말했다.  
 
8월 마지막 주 주말 [이코노미스트]가 찾은 광주 부동산 현장은 아직 조용한 한편 기대감이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지난 대선 이후 광주 복합쇼핑몰 이슈가 불거지고 최근 유통 대기업들이 자사가 낙점한 유력 후보지를 공개하면서 수혜지로 꼽히는 지역에선 매물과 시세를 알아보는 문의가 다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광주점’과 ‘더 현대 광주’ 사이 ‘더블 몰세권(쇼핑몰 인근 입지를 나타내는 말)’을 노리는 광천동 일대가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시에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 후보지인 어등산 관광단지 주변에는 산업단지뿐 아니라 선운지구 등 주거단지 역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관심과 문의만큼 아직은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금리가 오른 데다 2020년 12월 18일 광주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와 전매제한 등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에선 대형 호재에 걸맞은 거래활성화를 위한 조건으로 ‘규제지역 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세 높은 광주 핵심지역, 대출규제가 변수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이 위치한 서구 광천동은 버스가 주류인 광주 대중교통의 허브이자 상권 중심이기도 하다. 인근 도로는 매주 주말마다 버스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등 주변 시설을 이용하려는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버스터미널과 백화점부터 북쪽 지역은 광천동, 맞은편 이마트부터 남쪽 지역은 화정동에 속한다.
 
두 지역은 몇 년 새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며 주거선호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노후 주택가가 즐비했던 광천동은 새 아파트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광천동 재개발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신흥 부촌’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8층에 달하는 초고층 주상복합 ‘호반써밋 광주’는 전용면적 84㎡타입 호가가 평균 9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광주광역시 소재 아파트로선 상당히 고가다.  
 
인근 부동산에선 인접한 광천동 재개발이 향후 호반써밋 광주 시세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천동 재개발 구역은 입주시기가 되면 호반써밋보다 신축이 되는 데다 현대건설이 광주에서 유일하게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하는 등 광주를 대표하는 고급단지가 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최근 발표는 광천동 부동산에 날개를 단 격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 현대 광주’ 자리로 낙점한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약 31만㎡)가 있는 북구 임동은 광천동 동쪽 인근에 자리한다. 뒤이어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광주점을 맞은 편 이마트 부지까지 확장 리뉴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두 광천동에서 도보이용이 가능한 거리다. 한 광주지역 부동산 투자자는 “광천동 일대는 교통체증이 워낙 심한 곳이라 집에서 쇼핑몰까지 도보이용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인근 주민에게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증가한 선운지구, 시세 상승은 시기상조

 
하지만 연이은 호재에도 전국을 덮친 부동산 침체 바람은 광천동 역시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제자리걸음인 시세나 거래량도 답보 상태다. 8월 30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8월 들어 광천동에선 호반써밋 광주 전용면적 84㎡타입 1건 외에 다가구·연립 포함 주택 매매거래가 없었다. 아파트는 물론 입주권이 나오는 재개발 매물 매수인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광천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광천동이) 워낙 잘나가는 지역인 데다 복합쇼핑몰 호재가 터지며 잠겼던 문의가 다소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 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면서 “통상 재개발 투자자들은 대출을 많이 끼고 들어오게 되는데 DSR규제 등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위기”하고 설명했다. 인근 다른 부동산 관계자 역시 “복합몰 호재도 좋지만 광주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야 개발 호재가 거래활성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호남권 최초로 스타필드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는 어등산 관광단지 인근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어등산 관광단지는 거리상 산정공공주택지구와 선운지구가 가까운 편이다. 이들 지역 아파트 단지는 비교적 시 외곽에 위치해 신축임에도 수완지구 등 광주 내 주거선호지역에 비해 시세가 저렴하다.  
 
선운지구 소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평동 개발과 복합 쇼핑몰 호재가 있는 인근지역 부동산에 대한 문의는 들어오는 편”이라면서도 “조정지역 규제가 안 풀린 데다 어등산 개발은 물론 복합 쇼핑몰 유치도 이미 엎어진 적이 있다 보니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때까지 눈에 띄는 시장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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