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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부회장 "넥스트 팬데믹 땐 선도 백신 내놓겠다"

새로운 팬데믹 상황에선 100일 내 백신 생산·공급
국내외 협력 통해 선도(WAVE 1) 백신 만들어낼 것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022'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내외 협력이 중요하다고 발표하고 있다. [선모은 기자]
"넥스트 팬데믹(대유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다. 10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 백신 개발 기간을 새로운 팬데믹 상황에선 100일로 줄여 'WAVE 2'가 아닌 'WAVE 1' 백신을 내놓겠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22' 기조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감염병이 유행한다면 국내외 협력을 통해 100일 내 백신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회장은 "감염병혁신연합(CEPI)은 새로운 팬데믹 발생 이후 100일 내 백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내놨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BMGF)도 6개월 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런 기조에 발맞춰 새로운 팬데믹에는 기존 백신보다 뒤처진 WAVE 2(차세대) 백신이 아닌 WAVE 1 백신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카이코비원은 세계보건기구(WHO) 허가 신청을 기준으로 (화이자, 모더나 등) 기존 백신보다 1~2년이 늦어졌다"며 "스카이코비원은 기존 백신을 뒷받침하는 WAVE 2 백신으로, 이번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런 격차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최 부회장은 "스카이코비원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10여년의 개발 과정을 2년으로 줄였다는 의미가 크다"며 "국내외 협력기관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국내외 연구기관과 바이오 벤처, 기업 등과 협력해 혁신적인 기술 플랫폼을 개발하고, 연구개발(R&D) 및 생산 인프라, 임상 허가 역량을 강화해 문제를 헤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외 협력을 통해 자금 유치, R&D, 임상, 생산, 허가, 공급 등을 진행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백신 개발 초기부터 BMGF의 지원 프로그램과 CEPI의 자금 지원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을 공동 개발했고, 글로벌 제약사 GSK의 면역증강제를 사용했다. 글로벌 임상은 국제백신연구소(IVI)가, 개발 과정의 기술적인 난관은 BMGF 산하 연구기관(GHDC)과 함께 풀어갔다.
 
최 부회장은 "2020년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전환됐을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 규모의 기업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개발과 임상에 많은 비용이 필요했고, 성공 가능성도 작았다"고 했다. 이어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대부분 중단하고 R&D 부문에 인력의 90% 이상을 투입해야 했다"면서 백신을 완성한 데는 글로벌 협력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 세계 연구기관과 병원, 바이오 벤처, 기업과 혁신 기술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방식과 기존 기술로는 백신 개발 과정을 단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과 백신 개발 과정을 모두 혁신해야 한다"며 "새로운 플랫폼인 mRNA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중요했던 만큼, 새로운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R&D 협력과 인수합병(M&A)을 통해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최 부회장은 "백신을 빠르게 생산해 전 세계로 공급하려면 생산 기술도 혁신해야 한다"며 생산 플랫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존 역량을 확대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마이크로 퍼실리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및 생산 시설을 확대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도 도약할 계획이다. 최 부회장은 "현재 판교에 있는 연구시설을 2024년까지 송도로 이전하고, 규모를 5배 확장해서 글로벌 허브 연구센터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동 생산시설을 미국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기준에 부합하는 시설로 개선해 2024년까지 2배, 2026년까지 3배로 증설해 마이크로 퍼실리티 시스템을 구축해서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국내외 정부, 기관과 협력해 전 세계에 안동공장과 같은 유연한 생산설비를 구축하겠다"며 "평소에는 각 지역에 필요한 백신을 생산 공급하고, 팬데믹 시기에는 관련 백신 생산 기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최 부회장은 "정부 차원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R&D 생태계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R&D와 임상 분야에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육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가 여러 차원에서 협력하고, 인력을 충원해 새로운 팬데믹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훈련을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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