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맞은 건설사, 협력사 지원으로 ‘ESG 경영’ 실천
협력사에 공사대금 조기지급…공사비 조정·안전강화 등 상생 힘써
추석 한가위를 맞아 대형 건설사들이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최근 강화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도 걸맞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 다수가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자재비, 공사비를 비롯한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협력사들이 직원들에게 상여금 지급을 원활하게 하는 등 명절 전 자금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배려 차원이다.
1년에 두 번 있는 명절 연휴 이전 거래대금 제공은 매년 이어지는 재계 관행이다. 그러나 올해 진행된 조기지급은 자재값 및 인건비 급등, 금리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 협력사에 더욱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약 500여 협력 업체에 총 2100억원 규모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도 500여 업체에 3000억원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총 2700억원 규모 조기지급을 시행했으며 추석연휴 1주 전에는 총 5개 사에 무이자 금융지원도 진행한 바 있다.
호반그룹 역시 외주 공사비 1550억원을 지급하고 별도의 추석선물도 전달한다. 신세계건설도 하도급 업체에 900억원을 미리 지급했다. 포스코건설은 협력사 거래대금을 최대 10일 앞당겨 총 735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삼성물산·현대건설·롯데건설·삼성엔지니어링·한화건설 등 유명 건설사가 그룹 방침에 발맞춰 추석 전에 거래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업체 선정해 지원금까지, 진화하는 상생 방식
한편 국내 건설사들의 상생방식은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ESG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등 기업들의 상생역량이 곧 경영평가 및 사업 리스크 관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공사비 조정 및 재무 지원, 중간정산제도 도입 등 협력업체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에 고통을 겪는 협력사들을 위해 공사비 단가 조정이 진행되는 중이다. 직접 대여금, 동반성장펀드 등 협력사 재무개선을 위해 지원하는 자금 또한 72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현장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 포상제도’를 신설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자사가 출연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을 재원으로 전 공정에서 무재해를 달성하는 하도급사와 자재 하도급 협력사에 대해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 현금을 포상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업계최초로 협력사를 위한 맞춤형 대학원 교육과정을 만들어 운영한다. 이번 과정에는 DL이앤씨 우수 협력회사로 선정된 20개 중소기업 대표이사가 참여한다. 교육은 이달부터 12월까지 중앙대학교에서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경영환경 변화의 이해와 위기 관리능력 배양, ESG 경영의 정착 등 협력사 대표들이 회사경영에 곧바로 접목할 수 있도록 주제로 구성됐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날 조달 분야 우수 협력사 협의체인 조달 에코파트너스(Eco Partners)를 초청해 자사와 조달 협력사 간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2011년부터 협력사 간 협의체를 운영해온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을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방역물품도 공급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협력사와 긴밀한 신뢰를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상생협력 해야 할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SK에코플랜트는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은 물론 기술개발, 재무지원 등 비즈파트너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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