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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마이크로바이옴 R&D 기업 ‘에이투젠’ 인수한 이유

유한양행,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공략 위해 메디오젠·지아이바이옴 등에 투자
미국 바이오기업 임상3상 성공,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신약 출시 앞둬

 
 
(왼쪽부터)강지희 에이투젠 대표와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식을 열었다. [사진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치료제 연구개발(R&D) 기업 에이투젠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9.9%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내년 초 별도의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에이투젠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과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확대에 나선다. 에이투젠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근육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특정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 및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기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기업 메디오젠에 399억원을,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메디오젠이 합작해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지아이바이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마이크로바이옴과 프로바이오틱스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새로운 먹거리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시장규모 1조원 정도에 이르는 프로바이오틱스 소재와 새로운 치료제 패러다임이 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는 유한양행의 미래 성장 분야가 될 것”이라며 “에이투젠뿐만 아니라 메디오젠과 지아이바이옴 등에 투자하는 이유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게놈(genome)의 합성어로, 인체 및 자연 등 모든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 전체를 포함하는 미생물군집을 말한다. 이중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내 미생물 중 유익한 균을 늘리면 질병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선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2007년부터 10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미국국립보건원 주관으로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캐나다 보건연구원도 2008년 50만 달러를 마이크로바이옴에 투자한 바 있다. 유럽은 2008년 전 세계 과학 커뮤니티에서 데이터 공유를 위한 국제 인간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한국 정부도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투자와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4월 29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 지원을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제품화 지원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말 한국 정부는 마이크로바이옴에 10년간 1조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시약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알려져 있다. 기술력에서 앞선 기업으로는 미국의 세레스테라퓨틱스사가 임상3상에 성공해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의약품 연구개발 경험과 전방위적인 지원이 에이투젠의 파이프라인 및 연구개발 역량과 결합한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을 통해 유한양행이 진정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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