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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역임한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최장수 전문CEO 등극

한국CXO연구소, 전문경영인 재직 기간 현황 조사
매출 1조 클럽 내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는 총 268명
최장수 전문CEO는 18년 역임한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2025년 임기 말까지 근무하면 총 20년간 수장 역할

 
 
최장수 전문 CEO로 꼽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 LG생활건강]
국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 대표이사 직위를 가장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최장수 CEO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매출 1조 클럽 중 대표이사 타이틀 보유한 전문경영인 재직 기간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별도 기준) 1조원이 넘는 곳이고, 조사 대상은 올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직을 맡은 전문경영인이다. 오너 및 친인척 등 특수 관계에 있는 경영자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상장사 231곳 중 ‘대표이사(代表理事)’ 직함을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CEO급 최고경영자는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오너가(家) 54명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는 268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올해와 지난해 사이에 대표이사로 처음 선임된 인원은 106명이었다. 비율로 보면 39.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기업 전문경영인 10명 중 4명꼴로 CEO 경력이 1년 내지 2년 이하로 비교적 짧은 경영자들이 다수 활약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3~4년 차는 88명(32.8%)으로 30%를 상회했다. 넓게 보면 5년 미만으로 활약하는 전문경영인 CEO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이외 5~6년 47명(17.5%), 7~9년 13명(4.9%)이었다. 10년 넘게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비오너 경영자는 14명(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수 CEO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시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지난 2005년 1월1일자로 LG생건 대표이사에 첫 등극 했다.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 9월까지 계산해 보면 같은 회사에서 210개월 이상 전문경영인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차 부회장의 LG생건 공식 임기 만료 시점은 2025년 3월 28일이다. 향후 임기 만료 시점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차석용 부회장은 20년 넘게 같은 회사에서 CEO 자리를 지켜온 기록을 등록하게 된다. 차 부회장의 경우 LG생건CEO 직에 오르기 이전에는 지난 1998년에 쌍용제지에서 대표이사 반열에 처음 입성한 바 있다. 당시 차 부회장의 나이는 45세. 이때부터 계산해 올해 CEO 경력까지 모두 합치면 대표이사 경력만 25년이다.  
 
차석용 부회장 다음으로는 OCI 백우석 대표이사 회장이 꼽혔다. 백 회장은 지난 2006년 3월 17일자로 OCI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때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17년간 CEO로 활약 중이다. 특이한 점은 OCI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OCI 그룹의 총수(總帥) 직위는 ‘대표이사 부회장’인데 반해 전문경영인인 백우석 회장은 직위상으로만 보면 총수보다 한 단계 높았다.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회장도 지난 2008년 1월에 처음 대표이사 명함을 받아 올해까지 15년간 CEO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 회장의 재직기간은 33년이 넘는데, 이중 절반 정도를 CEO급에 해당하는 대표이사로 활약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희건설 김팔수 대표이사는 2009년 3월에 CEO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로 14년간 대표이사 명패를 유지 중이다.  
 
13년간 CEO 자리를 지켜오는 전문경영인 그룹에는 3명이 속했는데, 3곳 모두 금융 관련 회사였다. 메리츠증권 최희문 부회장, DB금융투자 고원종 부회장, 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 세 명이 여기에 속했다.  
 
2012년에 선임된 전문경영인 그룹군에는 농심 박준 부회장, LF 오규식 부회장, DB하이텍 최창식 부회장 세 명이 포함됐다. CEO 경력 10년 차에 해당하는 2013년에는 하이트로진로 김인규 사장, 현대그린푸드 박홍진 사장, 서울도시가스 박근원 대표이사, GS건설 임병용 부회장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기업의 최고 직위인 회장 자리까지 올라가는 전문경영인은 과거보다 점차 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오너 3~4세 경영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오랫동안 경영에 매진해온 전문경영인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는 사례들은 앞으로도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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