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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금리‧물가↑ 곳곳이 지뢰밭…경기전망 6개월 연속 ‘흐림’

전경련 “10월 BSI지수, 89.6, 한 달만에 80대로 하락”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여가·숙박은 '호조' 예상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89.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일대 빌딩 숲 모습. [연합뉴스]
‘3고(高) 현상’이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환율‧금리‧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악화하는 중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과 수출 부진 등 장기 실적 부진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89.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달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반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예상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우리 기업의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BSI 전망치는 올해 4월 99.1을 기록한 이후 한 번도 100을 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86.9까지 떨어졌고, 9월에는 95.8로 다소 나아지는 듯 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80선까지 내려앉았다.
 
제조업(88.4)과 비제조업(91.1) 분야 모두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통신, 자동차·기타운송, 석유정제·화학 등이 모두 부진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수출 3대 부문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경련은 3대 수출 주력업종에 대한 전망이 동시에 나빠진 것은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이들 3대 부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경기 침체의 타격도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전기·가스·수도(82.4)업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연료비 상승에 따른 타격이 막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조사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업의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채산성은 90.5, 자금사정 92.2, 투자 94.1, 내수 95.2, 수출 95.2, 고용 99.4, 재고가 105.6을 기록했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이 투자를 미루고 고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침체로인한 판매 실적 부진과 재고가 쌓이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제조업 재고 BSI는 109.0으로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경련은 “향후 생산·투자·고용의 연쇄적인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외식업 기대감↑ 

이런 상황에서도 스포츠, 공연 관람 등이 포함된 여가·숙박 및 외식업에 대한 전망은 다소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분야의 BSI는 111.1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감염 부담이 줄어든 데다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를 비롯한 스포츠경기, 야외공연, 야외 놀이공원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기업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장기화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둔화의 복합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법인세제 개편, 근로시간 유연화 등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조치들이 신속히 이뤄져 기업의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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