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이 다소 꺾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6%는 석유류가격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전월 5.7%보다 소폭 낮아졌다”며 “그러나 근원물가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7월 3.9%, 8월 4.0%, 9월 4.1%로 매달 높아지고 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으로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석유류 등을 뺀 나머지 품목으로 집계한 것으로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말한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상승했다. 전월에 이어 석유류가격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8월의 상승률인 5.7%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의 오름세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1월 3.6%로 소폭 둔화한 뒤 ▶2월 3.7% ▶3월 4.1% ▶4월 4.8% ▶5월에 5.4% 등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6월에 6.0%, 7월에는 6.3% 각각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8월 상승률은 5.7%로 다소 낮아졌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과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이 잠재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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