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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모시기 성공한 현대百 판교점”…국내 ‘빅3’ 오를까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난 7일 에르메스 매장 오픈
국내 백화점 매장 중 최대 규모…8년 만에 신규 매장
명품 백화점 위상 높이고 매출 2조원으로 올릴 전략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에르메스 매장 입점에 성공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모시기에 성공했다. 경기권 첫 에르메스 매장이자, 국내 백화점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로 국내 전체 에르메스 매장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매장이다.  
 
지난 7일 오픈한 이 매장은 연일 ‘오픈런’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왜 사람들은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줄을 서는 걸까. 이는 2014년 잠실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이후 8년 만에 출점하는 신규 매장으로, 다른 에르메스 매장에서는 귀하기 어려운 인기 제품, 한정 제품 등을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 국내 백화점 매장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도 기존 에르메스 고객층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에르메스 매장 입장을 위한 오픈런 소비자가 많아지자, 현대백화점 측에서는 에르메스 소비자 대기 게이트를 따로 지정하기도 했다. 현재 에르메스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소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게이트 5 앞에서만 서 있어야 한다.  
 
에르메스 매장 입장 대기 장소를 알리는 표지판. [라예진 기자]

‘명품 백화점’ 위상 업그레이드…백화점 매장 중 최대 규모   

에르메스 입점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명품 백화점’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글로벌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 샤넬)’ 브랜드 중 두 개의 브랜드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종전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세 브랜드 중 루이비통만 보유하고 있었다. 루이비통은 세 브랜드 중 비교적 국내 백화점 매장 수(20곳)가 가장 많은 브랜드로, 다른 백화점과 큰 차별점을 주진 못했다. 
 
하지만 에르메스 매장은 기존 국내 백화점 매장 수가 8곳밖에 없는 더욱 희소한 매장으로 여겨졌는데, 이 매장을 새롭게 오픈 한 것은 그만큼 큰 경쟁력을 얻게 됨을 의미한다. 또 루이비통에 에르메스까지 입점했으니, 이제 샤넬만 오픈하면 ‘에.루.샤’ 매장을 모두 보유한 백화점이 된다.  
 
현재 세 브랜드를 모두 입점한 백화점으로는 신세계 본점, 신세계 강남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신세계 대구점, 현대본점, 롯데잠실에비뉴엘, 갤러리아 명품관 등 뿐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에르메스 매장이 지난 7일 오픈했다. [에르메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매출 2조원 문턱, 넘길 수 있나  

국내 상위 5위를 기록하던 매출도 상위 3위 안으로 노릴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은 지난 2019년 9204억원에서 2020년 1조74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매출 순위 톱 6위에서 5위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조2413억원 수준으로 매출 1조 클럽을 견고하게 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1조5000억원 수준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1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뛰어넘긴 어렵지만, 매출 상위 3위 안까지는 수년 안에 거뜬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매출이 높은 롯데잠실에비뉴엘점, 롯데 본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모두 매출 2조원 문턱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에르메스 입점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액은 2~3년 안에 2조원을 넘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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