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앱도 하나로? 이달 출시 오픈페이, 빅테크 점유율 뺏을까
늦어도 연내 출시 예정…오픈 시기 비슷할 듯
신한카드, 통합 MAU 1000만·국민카드, KB페이 통합 작업
카드 기반 간편결제 빅테크 점유율, 카드사 2배 달해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하나·NH농협·BC카드 등 6개 카드사는 이달 말을 시작으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마다 개시일이 다를 수 있지만,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 의견이다.
현재 각 카드사의 ‘페이’ 앱에선 결제 시 자사 카드만 쓸 수 있다. 예컨대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에서 신한카드는 쓸 수 있지만, KB국민카드 결제는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오픈페이가 시작되면 한 카드사의 페이 앱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카카오·삼성페이 등에서 흔히 이용하는 카드 기반 간편결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는 일평균 1조3000억원으로, 그 중 카드 기반 간편결제 비중은 45.1%를 차지했다. 2021년 상반기(41.4%)보다 비중이 3.7%포인트(p) 증가했다. 2020년(39.1%)과 비교하면 6%p나 성장했다. 이처럼 관련 시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어 카드사들이 오픈페이에 집중하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신한플레이’ ‘신한마이카’ ‘신한카드 올댓’을 아우른 통합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한카드는 “통합 MAU 1000만명 달성이 기존 카드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빅테크 진입으로 급변하는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신한카드’ 앱도 오는 27일 서비스를 완전 종료돼 종합 금융 플랫폼의 이미지를 더욱 높이려 한다.
KB국민카드는 기존 ‘KB국민카드’ 앱을 없애고 ‘KB페이’로 통합하는 ‘원 플랫폼’ 구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부터 이달 초 순차적으로 진행된 KB페이 업그레이드는 약 열흘간 모니터링 결과 성공적으로 통합이 마무리됐다. 연내에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인 ‘리브메이트’ 앱도 통합해 KB페이 앱 하나에서 KB국민카드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오픈페이 서비스 시작으로 이 비중을 뺏어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 페이앱은 자사 상품만 등록해 범용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지만, 오픈페이를 통해 사용자 유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픈페이가 시작되면) 빅테크사와 ‘플랫폼’으로서 경쟁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현대·우리카드는 이번 오픈페이 출범에 결국 합류하지 않았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폰의 ‘삼성페이’가 있어 참여 유인이 떨어지고,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연내 도입설에 당분간 오픈페이 사업 참여는 어려워 보인다. 우리카드의 경우 신한·KB국민카드 등 대형사로의 고객 유출 우려에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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