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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앱도 하나로? 이달 출시 오픈페이, 빅테크 점유율 뺏을까

늦어도 연내 출시 예정…오픈 시기 비슷할 듯
신한카드, 통합 MAU 1000만·국민카드, KB페이 통합 작업
카드 기반 간편결제 빅테크 점유율, 카드사 2배 달해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하나·NH농협·BC카드 등 6개 카드사는 이달 말을 시작으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선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나의 카드사 앱으로 다른 카드 결제까지 가능해지는 카드사 ‘오픈페이’ 서비스가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될 전망이다. 오픈페이 서비스 참여 카드사 중 선두 기업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용자 유입을 위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흩어진 앱을 통합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오픈페이를 계기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이미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한 빅테크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하나·NH농협·BC카드 등 6개 카드사는 이달 말을 시작으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마다 개시일이 다를 수 있지만,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 의견이다.
 
현재 각 카드사의 ‘페이’ 앱에선 결제 시 자사 카드만 쓸 수 있다. 예컨대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에서 신한카드는 쓸 수 있지만, KB국민카드 결제는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오픈페이가 시작되면 한 카드사의 페이 앱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카카오·삼성페이 등에서 흔히 이용하는 카드 기반 간편결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는 일평균 1조3000억원으로, 그 중 카드 기반 간편결제 비중은 45.1%를 차지했다. 2021년 상반기(41.4%)보다 비중이 3.7%포인트(p) 증가했다. 2020년(39.1%)과 비교하면 6%p나 성장했다. 이처럼 관련 시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어 카드사들이 오픈페이에 집중하는 것이다.
 
KB국민카드 ‘KB페이’ 앱(왼쪽), 신한카드 ‘신한플레이(pLay)’ 앱. [사진 각 사]
특히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슈퍼 앱’ 구축 전략의 하나로 오픈페이를 지난해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두 회사는 오픈페이 이용자 유입을 위한 초석도 다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신한플레이’ ‘신한마이카’ ‘신한카드 올댓’을 아우른 통합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한카드는 “통합 MAU 1000만명 달성이 기존 카드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빅테크 진입으로 급변하는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신한카드’ 앱도 오는 27일 서비스를 완전 종료돼 종합 금융 플랫폼의 이미지를 더욱 높이려 한다.
 
KB국민카드는 기존 ‘KB국민카드’ 앱을 없애고 ‘KB페이’로 통합하는 ‘원 플랫폼’ 구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부터 이달 초 순차적으로 진행된 KB페이 업그레이드는 약 열흘간 모니터링 결과 성공적으로 통합이 마무리됐다. 연내에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인 ‘리브메이트’ 앱도 통합해 KB페이 앱 하나에서 KB국민카드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결제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빅테크와의 경쟁이 과제로 남아있다.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핀테크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66%에 달해 카드사(34%)를 압도했다. 이 핀테크 기업들의 비중은 2020년 60.8%, 2021년 64%로 점차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오픈페이 서비스 시작으로 이 비중을 뺏어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 페이앱은 자사 상품만 등록해 범용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지만, 오픈페이를 통해 사용자 유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픈페이가 시작되면) 빅테크사와 ‘플랫폼’으로서 경쟁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현대·우리카드는 이번 오픈페이 출범에 결국 합류하지 않았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폰의 ‘삼성페이’가 있어 참여 유인이 떨어지고,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연내 도입설에 당분간 오픈페이 사업 참여는 어려워 보인다. 우리카드의 경우 신한·KB국민카드 등 대형사로의 고객 유출 우려에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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