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아버지’ 허민이 만든 FPS 신작 ‘슈퍼피플’, 흥행 가능성은?
동시접속자 4만명 넘어서는 등 초반 성적 나쁘지 않아
확률형 아이템 적용, 서버 오류 등은 개선해야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민 대표의 FPS 신작 ‘슈퍼피플’이 최근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다. 과거 젊은 나이에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던 허민 대표가 이번 신작 FPS 게임으로 또 다른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 개발사 원더피플은 최근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신작 FPS 배틀로얄 게임 ‘슈퍼피플’의 얼리 액세스를 지난 11일에 오픈했다. 슈퍼피플은 특수한 기술을 가진 슈퍼솔저 중 1인을 선택해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캐릭터 성장에 따른 궁극기 활용과 아이템 제작 및 강화 기능 등을 통해 다른 FPS 게임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게임은 원더홀딩스의 게임 개발 자회사 원더피플에서 개발했다. 2009년 허민 대표가 설립한 원더홀딩스는 e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게임 개발사 ‘원더피플’, ‘에이스톰’ 등을 소유한 지주회사다.
넥슨의 네오플 인수 ‘신의 한 수’로 꼽혀
허민 대표는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로 유명한 인물이다. 허 대표는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하고 2005년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출시해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던파는 당시 삼성전자가 배급에 나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던파는 계속해서 흥행에 성공했고, 이를 눈여겨보던 넥슨은 2008년 네오플을 3800억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사게 된다.
넥슨의 네오플 인수는 지금도 ‘신의 한 수’로 꼽히고 있다. 던파는 현재 넥슨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다. 네오플을 매각한 허 대표는 네오플 매각 자금으로 2010년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를 창업했다. 지난 2013년에는 새로운 사업 구상과 학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위메프 대표직을 내려놓은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허 대표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원더홀딩스는 위메프의 최대주주다.
이후 허 대표는 지난 2019년 넥슨의 외부 고문으로 영입됐으며 넥슨은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에 달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2020년 합작법인(JV) ‘데브캣’과 ‘니트로스튜디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에 원더피플이 선보인 슈퍼피플은 던파의 아버지인 허 대표가 만든 신작 FPS게임이라는 점에서 게임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슈퍼피플 얼리 액세스는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제공된다. 유저들은 슈퍼피플 스팀 상점 페이지에 방문해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 있다.
지난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진행된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는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접속했으며, 이번 얼리 액세스에서는 새로운 클래스인 ‘데몰리션’을 추가했다.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데몰리션은 어깨에 장착된 폭탄 발사기인 런처로 유탄을 발사할 수 있으며, 원거리의 적을 은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타격 스킬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얼리 액세스에는 차세대 그래픽 신기술이 적용됐다. 첫 번째 테스트였던 알파 테스트 때부터 엔비디아의 지연시간 감소 기술인 리플렉스(Reflex) 및 그래픽 품질과 프레임 속도 개선을 위한 DLSS 2 기능을 적용해왔던 슈퍼피플은 유저들이 더욱 발전된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슈퍼피플은 DLSS 3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출시 게임이 됐다. DLSS 3은 지포스 RTX 40시리즈 게이머들이 CPU 병목 현상을 극복하고 초당 최대 400프레임의 성능을 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신기술이다. 이와 함께 인텔의 최신 3D 및 2D 그래픽 업스케일링 기술인 XeSS도 적용했다.
슈퍼피플은 얼리 액세스 첫날 최대 동시접속자 4만명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 성적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 특수한 능력을 지닌 슈퍼솔저와 빠른 템포의 경기 진행 방식 등이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확률형 뽑기 방식을 적용한 스킨 뽑기, 여러 시스템 오류, 서버 지연 현상 등에 대해서는 유저들의 지적이 많은 상황이다. 다른 FPS 게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배틀패스’ 등이 적용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슈퍼솔저라는 컨셉과 궁극기 등을 배틀로얄 장르에 접목해 차별화를 노리고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 ‘배틀그라운드’, ‘에이펙스 레전드’ 등 기존 인기 배틀로얄 게임들을 넘어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특히 과금이나 여러 시스템적인 부분에 있어 미흡한 점이 많다. 이를 점차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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