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이후 미국 내 中통신장비 점유율 급감…韓기업에 기회
미, 중국 통신장비 점유율 48.2%→24.5%
미·중 갈등 이후 미국 시장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점유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주도의 신통상체제와 통신(5G)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 통신장비 점유율은 2018년 49.2%에서 지난해 24.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 통신장비의 글로벌 점유율이 44.7%에서 39.2%로 약 5%포인트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큰 타격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을 추격하던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2021년 3%대로 급감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17.6%로 세계 점유율 2위를 기록했으나 미국의 제재 이후 2021년에는 순위 밖 기타(3% 내외)로 추락했다.
화웨이를 겨냥한 반도체 수출제한 조치로 화웨이 매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저하 우려가 있었으나, 한국·미국·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은 2020년부터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현재까지 미국의 제재가 우리 기업에게 뚜렷한 반사이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으나, 향후 해외진출 기회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화웨이 제재 이후 스마트폰 시장의 반사이익은 샤오미, 오포 등 타 중국기업과 애플에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의 점유율은 13.9%에서 17.4% 늘었다.
국내 통신장비 1차 대형 벤더인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디시네트워크, 컴캐스트)뿐만 아니라 인도(에어텔), 캐나다(텔러스, 새스크텔), 뉴질랜드(스파크), 영국(보다폰) 등 국가로부터 수주가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통상(通常)적이지 않은 통상(通商)질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통신(5G) 분야도 그중 하나”라며 “우리 기업이 실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통신장비·부품의 수출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고 스마트폰의 경우 경쟁우위 요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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