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에 카드사 ‘돈줄’ 어떡하나…‘카드론’ 역마진 우려까지
11일 여전채 AA+ 3년물 금리 5.728%…11년來 최고
미국·국내 기준금리 인상 예고…6%대 돌파 가능성 커
카드론 금리도 상승 추세…서민 급전창구 메말라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 5.511%로 나타났다. 올해 초(1월 3일) 연 2.420%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앞서 11일에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금리인 연 5.728%를 기록하기도 했다.
AA0 3년물 금리도 12일 기준 5.592%로 높게 나타났다. AA0 3년물은 지난 9월 26일에 5.855%까지 올라 12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카드사들은 대개 AA+, AA0 등급의 채권을 발행한다. 카드사별 신용등급은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가 AA+, 현대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가 AA0, 롯데카드가 AA-다.

미국과 국내의 기준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9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도 5%대 이상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한 계속 금리를 올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에 따라 장기적으로 조달비용이 과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카드사 수익성에 있어 주요 하락 요인”이라며 “카드사의 자금조달 소요 대비 카드채 수요 부진이 지속될것으로 예상돼 조달 환경 개선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2%대였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카드사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산유동화증권(ABS), 장기 기업어음(CP), 변동금리부채권(FRN) 등 최대한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만만치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드론 금리도 올랐다…카드사 “역마진 우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22%로 전월(12.87%) 대비 0.35%p 상승했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13%대에 다시 진입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여전채 금리 상승에 따라 무작정 대출금리를 올릴 수는 없다. 카드사도 다른 금융업권과 마찬가지로 법정 최고금리 연 20%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대출사업에서 자칫 조달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높은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연 20% 이상 대출금리를 높일 수 없어 역마진 우려가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지금처럼 조달 상황이 계속 어렵다면 신용점수가 높은 고객 위주로 대출사업을 재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