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 단독 인수 절차…사실상 한화 품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인 단독으로 상세실사 진행”
계열사 시너지 등 고려했을 때 후보군 제한적
한화그룹이 사실상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인수전에 경쟁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한화그룹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투자유치(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6개 회사를 조건부 투자예정자로 지정하고 경쟁입찰을 진행했다”며 “투자의향서 접수 마감 결과 제출자가 없어 인수인 단독으로 상세실사 등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한화그룹 외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경쟁입찰에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없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도 당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다른 기업이 뛰어들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와 경쟁 당국의 심사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 후보군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화는 앞으로 최대 6주간 상세 실사 작업을 단독으로 벌인 뒤 대우조선해양과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 지분(49.3%)를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에 서명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게 투자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지분 경쟁입찰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다른 잠재 투자자가 2조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낼 경우 한화는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제시된 가격에 투자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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