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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로 승부”…보령 미래 성장 전략은 LBA 전략 확대

‘젬자‘ ‘자이프렉사’ 이어 ‘알림타’ 국내 권리 모두 인수
3건 중 2건이 항암제…항암 사업 부문 매출 기대감 ↑

 
 
보령이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국내 권리를 모두 인수하는 'LBA' 전략으로 미래 성장 사업인 항암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보령]
보령이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사들이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병 치료제에 이어 두 건의 암 치료제에 대한 국내 권리를 연달아 확보하며 ‘캐시 카우’ 만들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보령은 최근 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에 대한 국내 권리를 획득했다. 알림타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지난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악성 흉막 중피종 치료제로 승인됐고, 이후 대표적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자리를 잡았다.
 
보령의 항암 사업 부문을 이끄는 김영석 Onco(항암)부문장은 “알림타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분야에서 대표적인 항암화학요법으로 쓰이고 있다”며 “현재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했다.
 

LBA로 항암 파이프라인 다각화

보령이 알림타를 인수한 것은 국내 의료 현장에서 여전히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통상 환자에게 많이 쓰인 암 치료제를 처방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의약품인 알림타의 특허가 만료됐어도 캐시 카우 역할을 해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알림타는 국내 페메트렉시드 시장에서 6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연간 매출은 200억원 규모다. 지난 2015년 특허가 만료됐지만, 현재까지 일정 규모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면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보다 투자 비용이 적고 수익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도 환자에게 많이 처방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국내 의약품 시장에 적합한 전략”이라고 했다.
 
보령은 알림타를 인수해 항암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국내 항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앞서 보령은 항암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LBA 전략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전문의약품 부문에 속했던 Onco부문을 독립 사업부로 승격하며 항암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보령이 LBA 전략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모든 권리를 인수한 치료제도 암 치료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다.
 
보령은 젬자에 이어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 알림타 등의 국내 권리를 확보하며 LBA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LBA는 단순히 오리지널 의약품의 국내 판권을 가져온 것과 달리 해당 의약품을 보령이 직접 생산, 판매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포함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개발한 제약사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아진다.
 
보령 관계자는 “항암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 도입하는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며 “여러 오리지널 의약품의 국내 권리를 확보한 후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했고, 다음 인수 대상도 물색하는 중”이라고 했다.
 

보령, 분기 최대 매출 달성

보령의 LBA 전략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젬자를 직접 생산한 만큼 관련 사업 부문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서다. 보령은 최근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한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잠정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8.6% 늘어난 1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406.5% 늘어 237억원을 기록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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