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말레이시아′서 CU 앞서고, GS25 쫓고…‘K-편의점’ 해외영토 전쟁
편의점 맞수 ‘CU’ vs ‘GS25’, 치열한 해외영토 전쟁
‘K-푸드의 현지화 전략’ 중심...동남아 국가 진출 활발
국내 편의점 양대산맥인 ‘CU’와 ‘GS25’가 치열한 해외영토 전쟁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 폭이 큰 해외 국가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은 동남아다. 베트남에 이어 몽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진출 국가를 넓혀가겠다는 포부다.
몽골 시장선 CU 승기…후발주자 GS25 바짝 추격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올해 10월 기준 몽골 270여점을 운영 중이며 편의점 GS25는 올해 9월 말 기준 몽골 100점을 운영 중이다. CU는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인 CU샹그리아점을 개점했으며 몽골 진출 약 4년 만에 200호점을 달성했다. 국내 유통 기업이 해외에서 200호점을 개점한 것은 CU가 처음이다.
현재 총 26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며 몽골 편의점 업계에서 70%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CU는 몽골에 첫 진출한 2018년부터 100호점을 개점하기까지 약 26개월이 소요됐으나 200호점까지는 약 18개월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이는 한 달에 약 5.6개씩 점포를 오픈한 것이다. 몽골 CU는 최근 미국계 편의점인 서클K의 현지 점포까지 인수했다. 서클K는 CU보다 약 2개월 앞서 몽골 시장에 진출했지만, CU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지난달 최종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현지 점포들을 센트럴 익스프레스에 매각했다.
몽골에서 CU의 하루 평균 객수는 한국의 약 3배 수준인 1000여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몽골 CU에서 현지 고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은 ‘GET 커피’다. GET커피는 점포당 하루 평균 점당 200잔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편의점 배달 서비스도 도입해 1년 만에 누적 이용 건수 150만건을 기록했다.
CU는 한국 상품을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몽골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체 상품의 약 30%를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헤이루(HEYROO) PB상품들로 구성해 국내 중소기업 40여곳이 CU를 통해 간접적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이러한 성과에 지난해 몽골 CU의 매출은 전년 대비 80%가량 신장했으며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센트럴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몽골 IPO 사상 최대의 공모금액(401억 투그릭)과 청약 인원(1만여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몽골에 진출한 GS25의 경우도 오는 2025년까지 몽골에서 점포를 500곳 이상 열겠다는 계획이다. GS25는 몽골에서 몽골의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한 현지화 전략과 편의점의 인프라를 활용해 다목적 기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몽골로 수출된 카페25 등이 하루 2만잔 이상 팔리는 등 국내 GS25의 PB 상품이 현지 인기 상품으로 크게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인프라를 통해 몽골 내 부족한 식당, 카페, 쉼터 등을 대신하는 다목적 기능 또한 수행하고 있다. 향후 GS25는 차별화 수제 맥주 등을 몽골 GS25에 도입해 국내 편의점 주류 열풍을 현지에서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퀵커머스, 반값 택배 등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GS25의 생활 서비스를 현지에 맞는 형태로 개발·강화해 간다는 구상이다.
GS25 관계자는 "퀵커머스, 반값 택배 등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GS25의 생활 서비스를 현지에 맞는 형태로 개발·도입해 지역 사회 공헌자 역할을 강화해 가는 등 한국 편의점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진출도 활발…내년 초 GS25 1호점 오픈
CU는 말레이시아에서 120여점의 점포를 운영 중에 있으며 GS25는 내년 초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CU는 몽골의 성공적인 진출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의 자회사인 마이씨유 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4월 업고 최초로 말레이시아 CU 1호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7월 100호점을 달성했다.
이는 최초 목표인 1년 내 50호점 개점을 두배 가량 앞당긴 것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업계 역대 최단 기간 100호점 기록이다. 현재는 120여점을 운영 중이다.
CU는 현재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조호바루, 말라카, 페낭 등 말레이시아 주요 도시에 진출해있으며 조만간 말레이시아 동부지역(보루네오섬)으로도 출점 범위를 확장해 올해 말 150점, 향후 5년간 500점 이상의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25는 내년 초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편의점업체들은 몽골 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미 시장 포화가 진행된 국내 시장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푸드, K-문화 확산에 힘입어 한국표 편의점 시장으로 해외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업계가 대한민국 편의점의 한류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난 30여년 동안 국내 편의점이 쌓아온 그간의 전문 노하우를 집약해 우리나라 편의점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 상황, 편의점 업태의 적합도, 현지 파트너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출 국가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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