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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클미 1300만원대 찍었다”…콧대 높은 ‘에루샤’, 줄줄이 가격인상

불경기에도 명품 가격은 고공행진…샤넬 인상률 최대 13%
루이비통 지난달 인상, 에르메스도 내년 가격 인상 발표

 
 
 
샤넬의 대표 가방으로 꼽히는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클미)의 가격이 지난 8월 1239만원에서 1316만원대(2일 기준)로 6.2% 올랐다. [사진 샤넬 홈페이지 캡쳐]
 
명품 업계가 앞다퉈 가격 인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명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연일 가격을 올리면서 ‘오늘이 제일 싸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2일부터 제품 가격을 최대 13% 올렸다. 평균 인상률은 5~12%대로,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번째다.  
 
샤넬의 인기 제품 중 하나인 클래식 라인 인상률은 6%대다. 그중에서도 대표 가방으로 꼽히는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클미)은 1239만원에서 1316만원대로 6.2% 올랐다. 3년 전인 지난 2019년 11월 가격인 715만원과 비교했을 때 84%가 오른 셈이다.  
 
보이 샤넬 플랩 백 스몰 사이즈는 734만원에서 798만원으로 8.7%, 미디움은 797만원에서 864만원으로 8.4% 올랐다. 또 가브리엘 스몰 호보 백은 688만원에서 739만원으로 7.4%, 클래식 체인 지갑(WOC)은 399만원에서 432만원으로 8.3% 인상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인상 금액 중 인상률 최고치를 찍었다. 샤넬 측은 지난 2015년부터  ‘조화로운 가격’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도입한 결과이며, 이는 지역 간 존재할 수 있는 현저한 가격 차이를 줄여 전 세계 고객에게 공평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넬뿐 아니라 에르메스, 루이비통 역시 최근 연이어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후 내년 제품 가격이 5~10% 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 수준의 인상폭이다. 이미 올해 4% 가격 인상이 이뤄졌고, 그동안 에르메스 제품이 평균 1.5~2% 수준의 인상률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실감할 가격 변동 수준은 더 커진다.  
 
루이비통도 지난달 27일 대표 입문백으로 꼽히는 알마 BB를 218만원에서 225만원으로 약 3.2% 올리는 등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앞선 2월 진행한 가격 인상 이후 8개월만이다.
 
한편 수차례 이어지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향한 충성심은 식지 않고 있다. 에루샤의 영업 실적은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도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97억6000만유로(약 28조15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메스도 마찬가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달 20일 에르메스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31억유로(약 4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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