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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쿠팡플레이·왓챠 등 토종 OTT 생존 전략은? [토종 OTT 시장 격변②]

웨이브…국내 유일 지상파 서비스, 일본 작품 독점 공급 집중
쿠팡플레이…로켓와우 회원은 무료, 월 4990원 저렴한 가격 무기
왓차웹툰 선보인 왓챠, 웹툰 서비스 시장에 도전 의지 비쳐

 
 

웨이브가 현재 제공 중인 HBO 주요 시리즈들 [사진 웨이브]
시즌 합병을 통해 티빙이 국내 토종 OTT 1위 자리를 꿰차게 된 상황속에서, 웨이브·쿠팡플레이·왓챠 등 다른 토종 OTT들도 나름의 생존 전략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존 국내 토종 OTT 1위였던 웨이브는 이번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통해 1위 자리를 티빙에게 내주게 됐다. 하지만 꾸준히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는 점, 국내 서비스 OTT 중 유일하게 실시간 지상파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 해외 유명작품 독점 제공 등을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웨이브의 가장 큰 강점은 지상파 실시간 감상 및 과거 인기 지상파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웨이브의 태생 자체가 지상파 3사의 동영상 서비스 ‘푹’과 SK텔레콤의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통합해 탄생한 OTT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웨이브의 인기 콘텐츠 목록을 살펴보면, ‘하이킥 시리즈’ 등 과거 지상파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웨이브가 기존 토종 OTT 1위 자리를 지켜왔던 것도 지상파 콘텐츠의 힘이 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지난 1월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를 선보였으며 9월에는 ‘위기의 X’, ‘청춘블라썸’을 공개했다. 아울러 ‘약한영웅’, ‘박하경 여행기’, ‘거래’ 등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준비 중이며,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도 공개 예정이다.
 
웨이브는 최근 해외 유명작품 독점 제공을 통해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 HBO에서 제작한 ‘왕좌의 게임’, ‘석세션’, ‘유포리아’, ‘플라이트 어텐던트’, ‘하우스 오브 드래곤’ 등이 국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가 지난해 독점 공개한 왕좌의 게임은 오픈 당시 웨이브 해외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후 1년 간 웨이브 해외시리즈 부문 상위 3위권을 유지했다. 올해 하반기 HBO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은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왕좌의 게임 프리퀄로, 과거 웨스테로스를 통치했던 타르가르옌 가문을 다룬다.
 
최근에는 일본 작품 독점 공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웨이브는 올해 일본 최고 기대작 ‘엘피스: 희망 혹은 재앙’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나루토’ HD 리마스터링 더빙판 등 신작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시리즈 10여편을 독점 공개하기로 했다. 엘피스: 희망 혹은 재앙은 일본 칸사이TV 신작 드라마로, 스캔들로 에이스 자리에서 내려간 아나운서가 신입 PD와 함께 한 사건의 의혹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수사물이다. 오는 8일부터 국내 OTT 최초로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0년간 큰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나루토 시리즈 HD 리마스터링 더빙판도 지난달 31일부터 순차 공개되고 있다.  
 
최근 OTT업계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인 쿠팡플레이는 출시 시점인 지난해 1월 월 실사용자(MAU)가 52만명(모바일인덱스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 9월에는 MAU 408만명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했다. 쿠팡플레이의 빠른 이용자 증가는 저렴한 이용료 덕이 크다. 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 회원에게 무료 제공된다. 로켓와우 멤버십 월 이용료가 기존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월 1만원 내외인 다른 OTT에 비해서는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에 다양한 스포츠 경기 독점 제공, 예능 ‘SNL 코리아’, 배우 김수현, 차승원 주연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 배우 수지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 등을 꾸준히 선보이는 등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SNL 코리아는 지난해말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출연하며 정치풍자예능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영화 ‘미나리’, ‘한산’, ‘비상선언’ 등 개봉 당시 주목을 받은 작품들을 빠르게 OTT에 선보이는 전략도 시청자 수를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OTT 왓챠는 추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왓챠 2.0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왓챠는 지난 2월 웹툰과 음악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왓챠 2.0’을 선언,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원지현 COO는 “왓챠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뮤직과 웹툰까지 구독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구독 서비스, 왓챠 2.0으로 진화한다”면서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콘텐츠 경험이 왓챠 하나로 가능해지며, 이용자들이 지금보다 더 자주, 더 많이 왓챠에 접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왓챠는 최근 왓챠 2.0 프로젝트 대신 왓챠웹툰을 새롭게 선보였다. 루드비코, 서나래, 김양수 등 인기 작가들의 신작과 수년간 사랑받아온 인기작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이 공개됐으며, 왓챠만의 색깔과 감성을 담은 웹툰이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왓챠웹툰 [사진 왓챠]
왓챠웹툰은 기존 왓챠 서비스 내에서 영상과 함께 즐기는 형태로 제공되며, 왓챠 이용자라면 누구나 별도의 추가 결제 없이 제공되는 모든 웹툰을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 왓챠는 이번 왓챠웹툰을 통해 영상 콘텐츠 외에 웹툰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단 방침이다.
 
OTT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국내 토종 OTT 1위로 떠오른 가운데, 웨이브·쿠팡플레이·왓챠 등 다른 토종 OTT들도 각자만의 생존 전략으로 고군분투 하고 있다”며 “지금은 티빙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인기 콘텐츠 확보 등을 통해 다른 OTT들도 충분히 시장 점유율을 역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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